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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에 사법고시 최연소 합격한 4명, 지금 뭐하고 있을까?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여러분의 스무 살은 어떻게 흘러갔나요? 대학 새내기가 되어 풋풋한 하루하루를 보낸 분, 재수를 결심한 뒤 이 악물고 공부한 분, 남들보다 조금 빨리 경제활동에 뛰어든 분 등 각자의 상황과 사정이 모두 달랐을 텐데요. 여기, 조금 더 특별한 스무 살을 보낸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사법고시 역대 최연소 합격자 들이죠. 스무 살 안팎에 사시에 합격하며 남들보다 진로가 일찍 정해진 이들은 어떤 비결이 있었길래 이렇게 일찍 합격할 수 있었는지, 지금은 어느 자리에서 어떤 일을 하며 살고 있는지 살짝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컬럼비아 대학교에 진학


김앤장 법률사무소


제일 먼저 소개해 드릴 분은 2010년도에 치러진 제52회 사법시험에 최연소로 합격한 최규원 씨입니다. 오늘 소개할 많은 최연소 합격자들의 특징은 ‘비법학 전공’이라는 것인데요. 최규원 씨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는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에 한 학기 재학한 후, 더 넓은 세상에서 경험을 쌓고 싶어 유학을 결정했죠. 컬럼비아 대학교 경제-수학과에 진학한 그는 공학, 경제학, 수학을 두루 공부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법을 잘 몰라 당하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사법시험에 도전하게 됐다고 합니다.


국내 대학에 적을 두고 있지 않았던 최규원 씨는 2009년 5월 중순 봄 학기를 마친 뒤 한국에 들어왔고, 그때부터 법학 학점을 이수하기 위한 독학사 시험을 차례차례 치렀는데요. 귀국한지 1년도 채 되기 전인 2010년 2월 1차에 합격하고 그해 6월에 2차에, 11월 3차에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전혀 다른 전공을 공부하던 사람이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사법시험을 준비해 최종 합격한 것이죠.


2010년에 21세였으니 2019년 현재 최규원 씨의 나이는 30 세입니다. 그는 2013년에 컬럼비아 대학을 졸업하고 2015년에 44기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그 해부터 국내 최대 로펌 중 하나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기업 법무와 소송을 맡고 있습니다.


하루 14~15시간 정도 공부만


조세 및 관세·통상 분야


2012년 제54회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자는 당시 만 스무 살의 나이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박지원 씨입니다. 무작정 휴학부터 하기보다는 한 학기 정도 학교를 다니면서 기초를 다졌다는 그는, 동선을 효율적으로 짜고 공강을 줄여 학교에서 최소한의 시간을 보내도록 노력했다는데요. 시간을 아끼기 위해 인터넷 강의도 1.4배속으로 수강했다고 합니다. 이후 본격적인 공부를 위해 휴학하고 고향집에 내려간 박지원 씨는 휴대폰도 정지시킨 채 하루 14~15시간 정도 공부만 했다는데요. 다른 시간은 다 줄여도 맑은 정신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수면시간은 줄이지 않았다네요.


아무리 독한 마음을 먹었다고 해도, 극단적으로 외부와 단절된 채 공부만 하는 생활이 박지원 씨라고 쉬웠을 리 없습니다. 그는 마음이 약해질 때마다 “이 힘든 걸 그만하기 위한 방법은 딱 하나, 한 번에 시험에 붙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죠. 그 결과 그는 수험생활 1년 4개월 만에 시험에 합격합니다.


합격 후 수험생활 내내 하고 싶었던 카페 아르바이트도 하고, 스마트폰도 다시 개통한 박지원 씨는 학교생활을 조금 더 하고 싶어 사법연수원에 들어가는 것도 조금 미뤘습니다. 2016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박지원 씨는 현재 최규원 씨와 마찬가지로 김앤장 법률 사무소에서 조세 및 관세·통상 분야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비법은 다름 아닌 ‘단권화’


세 번째 주인공은 2014년 56회 최연소 합격자인 조연수 씨입니다. 합격 당시 그녀의 나이는 21세,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에 재학 중이었죠. 그 역시 법학도 출신이 아닐 뿐 아니라, 한성과학고 졸업생으로 문과보다는 이과에 가까운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막연히 변호사가 되고 싶었지만 동시에 수학과 과학, 특히 생물학에 관심도 많았다는 그는, 차후 선택의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 자유전공학부로 진학했다고 하는데요.


조연수 씨는 시험 준비를 시작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지만, 시작도 않고 포기했다가는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2012년에 휴학하고 4월부터 본격적인 사법시험 준비에 돌입합니다. 공부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그만의 비법은 다름 아닌 ‘단권화’였다는데요. 이 책, 저 책을 찾아 넘기지 않아도 되도록 한 권 안에 중요한 내용을 모두 담아둔 것이죠. 공부를 시작한 지 2년 7개월 만인 2014년 11월, 3차 시험을 통과하며 56회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자의 영광을 안게 됩니다.


그는 합격 후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대학생활을 충실히 하고 싶어 사법연수원은 2년 뒤에 들어갈 생각”이라며, “처음 10년간은 변호사로 일한 뒤 판사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현재 그 또한 김앤장 법률 사무소에서 2019년 부터 활동하고 있습니다.


당시 만 20세


실패를 거쳐 2017년 합격


마지막 사법시험이었던 2017년 59회 최연소 합격의 주인공은 합격 당시 만 20세로 서울대 국사학과 재학 중이었던 이승우 씨입니다. 지금까지 소개해드린 최연소 합격자들 모두 비범한 이력을 지녔지만, 이승우 씨의 학창시절은 조금 더 눈에 띕니다. 중고등학교를 다니지 않고 홈스쿨링과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대에 진학한 케이스이기 때문이죠.


이승우 씨는 유치원 때 들었던 ‘어사 박문수’ 이야기에 푹 빠져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해왔다는데요. 그 꿈이 구체화된 것이 법조인이었다고 합니다. 무작정 암기를 시작하기 전에 우선 개념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는 그는 하루 12~13시간 꾸준히 공부한 끝에 한 번의 실패를 거쳐 2017년 최종 합격하게 됩니다.


2018년 3월 사법연수원에 입소했을 이승우 씨는 “모든 이에게 좋은 법조인이 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제 자신과 가족에게만큼은 떳떳할 수 있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고 신념을 밝힌 바 있는데요. 연수원 수료후 법조인으로서 보여줄 활약이 기대됩니다.



2021.06.0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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