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5천만 원들여 카페 창업했던 사장님, 3년 뒤 봤더니…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4차 대유행이 장기화되고, 사회적 거리 두기 또한 지속되면서 폐업을 하는 가게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경제인구 가운데 자영업자의 비율은 25%로, 그중 요식업계 자영업자의 1년 이내 폐업률은 40%에 달한다. 특히 인기 창업 아이템으로 떠올랐던 카페 상황도 심각했는데, 창업 3년 만에 폐업 수순을 밟게 된 카페 사장님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카페 창업률은 하락,
폐업률은 증가 추세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한 번쯤은 카페 창업을 고려한다. 한국인들의 커피 사랑이 남다르기 때문인데, 한 매체에서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2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비율은 62.7%로 나타났다. 일주일 평균 1~2회 카페를 이용한다고 밝힌 응답자 또한 29.6%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커피의 인기가 치솟고 대중화되면서 많은 카페가 생겼지만, 사라지는 카페도 그만큼 비례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커피전문점 현황 및 시장 여건 분석 보고서(연구위원 김태환)’에 따르면, 전국 커피전문점 수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했으며, 2017년 증가세가 둔화된 이후에도 약 8%의 증가율을 지속했다. 지역별 매장 수는 경기(1.5만 개)와 서울(1.4만 개)이 전체 커피전문점 수의 41.2%를 차지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창업률은 줄고 폐업률은 늘어났다. 2018년 1만 4,000개 수준으로 카페 창업 비율이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폐업은 약 4,000개에서 9,000개 수준으로 증가했다. 창업률은 같은 해 22.0%로 하락했으며, 폐업률은 11.0%에서 14.1%로 상승했다. 특히 카페 창업 후 영업 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한 채 단기간에 폐업하는 매장이 크게 증가했다. 2018년 기준 전체 폐업 매장의 52.6%는 영업 기간이 3년 미만이었다.
영업 3년 만에 카페 폐업
창업 비용 회수도 못해
특히 코로나19 이후 폐업되는 카페는 더욱 많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큰 자금력을 가진 프랜차이즈 카페가 계속해서 인기를 끌고 있고, 소비자가 갈 수 있는 카페 선택지가 많다 보니 금방 싫증을 내며 다른 카페로 이동해 버리기 때문이다.
저가 커피집을 운영하다 3년도 안 돼 폐업을 하게 된 사장님의 인터뷰도 큰 화제를 모았다. 카페를 정리한 후 현재는 직장을 다니며 유튜브 채널 ’Terry테리’를 운영 중인 사장님은 “처음에 오픈했을 때는 진짜 장사가 잘 됐고 주변에 카페가 저희밖에 없었는데, 3년 사이에 주변에 카페가 50개가 넘게 생겼다”며 “수익이 안 날 만큼 매출이 떨어져서 폐업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창업할 때 들어간 비용은 1억 5,000만 원이었다. 투자금 회수도 거의 못 했다. 본사에서도 이런 매출이 나올 거라고 예상하지 못 했다”고 호소하면서 “저가 커피가 돈을 잘 벌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데, 줄을 서야 (수익이) 남는다. 줄은 안 서면 망한 거다. 대부분의 카페 창업하는 분들이 월세 내면 100만 원도 못 가져간다. 어떤 때는 50만 원도 못 가져간다. 절대 하지 말라고 얘기한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커피 음료 시장 규모,
작년보다 5.9% 성장
프렌차이즈 카페가 증가한 것도 문제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이 편의점 커피로 눈을 돌리게 된 것도 카페 폐업의 요인 중 하나다. 지난 24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커피음료(커피점을 제외한 편의점 등 유통매장 판매 제품 기준) 시장 규모는 6,729억 원으로 작년보다 5.9% 성장했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커피음료 제품은 편의점 판매 비중이 큰데 코로나19로 ‘집콕’이 이어지면서 거리가 먼 커피점 대신 집 근처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커피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는 여전히 높지만, 카페 수가 현저히 많은 만큼 맛과 가격, 상권과 인테리어와 같은 조건들에 의해 매출이 크게 좌우되고 있다. 또한 저렴하고 맛있는 편의점 커피들이 새롭게 출시되면서 저렴한 가격이 장점인 테이크아웃 매장도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카페 창업 고려한다면
초기 투자금 계산해야
특히 창업을 고려한다면 초기 투자금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 매장 임대료의 경우 중심상권에 위치할수록 최소 1억을 생각해야 하고, 인테리어 비용도 소규모 카페의 경우 1평 기준 약 100~300만 원 선으로 예상해야 한다. 이 외에도 블렌더, 그라인더, 냉장고, 쇼케이스, 테이블과 의자 등의 시설 투자비용과 부자재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카페 창업을 결정했을 땐 여유 자금을 충분히 확보해놓는 것이 중요하다.
KB 경영연구소는 “커피전문점은 신규 매장의 진입 장벽이 낮고 동일 상권 내에서도 장사가 잘 되는 매장과 그렇지 않은 매장의 차이가 커 상권과 입지, 수요의 특성 등에 대한 분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