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명 접종기록 수작업으로 쓴 일본 디지털증명서, 실제로는…
스마트폰 백신 접종 증명서
발급 시작한 일본
433만 건 확인 필요
디지털 증명서 관심 밖
일본의 운영 시스템은 ‘아날로그’식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일본에서 백신 접종 증명서를 디지털로 발급하기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일본 정부의 기대만큼 디지털 증명서 발급이 순조롭지 않다고 하죠. 과연 어떤 상황일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죠.
디지털 증명서 발급 시작
출처 : mainichi |
일본은 지난 20일 코로나 백신 접종 증명서 발행을 시작했습니다. 각 지자체가 1억 명에 이르는 개인별 접종 기록을 정부 시스템에 일일이 수작업으로 입력했는데요.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의 접종권에 인쇄된 18개의 숫자를 직접 시스템에 수동으로 입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류가 생겨 비판을 사고 있는 상황인데요.
출처 : hokkaido-np.co.jp |
일본은 이전부터 아날로그 행정 시스템으로 고수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행정 기록을 우편이나 팩스를 이용해 관리해왔는데요. 일본은 그동안 종이로 된 접종 증명서를 사용해 왔죠. 종이 증명서를 사용하게 되면 본인 확인이 필수로 증명서와 신분증을 대조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이 동반되었습니다.
오류투성이 백신 패스
출처 : mainichi.jp |
디지털 증명서는 스마트폰 앱을 내려받아 본인 등록을 하면 전자 증명서가 자동으로 발급됩니다. 하지만 오류와 누락이 발견되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러한 상황에도 일본 정부는 증명서 발급부터 시작했죠. 일본 현지 언론은 약 10만 명의 접종 기록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접종 정보가 잘못됐을 가능성이 있어 확인이 필요한 건만 무려 약 433만 명에 달한다고 전했는데요.
잘못된 사례로는 잘못된 백신 접종일과 백신 제조번호가 정확하게 등록되지 않거나 백신의 종류가 다르게 기재된 사례가 많았습니다. 또한 단말기가 정보를 읽어 들일 때 ‘8’을 ‘3’으로 인식하는 오류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일본 디지털청 장관은 디지털 증명서 발급 후 확인해야 할 기록이 433만 건이라고 밝히며 각 지자체에서 작업을 지금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발급 필요성 못느껴
jp.techcrunch |
일본의 디지털 증명서가 발급됐지만 이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은 상황인데요. 스마트폰 백신 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한국의 주민등록증과 같은 마이넘버카드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카드의 보급률이 약 40%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또한 디지털 발급 절차에 대해 모르고 있는 시민들도 많은데요. 각 지자체에는 발급 절차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노인들에게는 디지털 방식의 발급 자체가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도쿄의 한 시민은 인터뷰를 통해 “종이 백신 접종 증명서가 있으니 필요할 때 그걸 보여주면 된다. 특별히 디지털 방식이 아니라도 될 것 같다”라는 말을 전했는데요. 현재 SNS에는 ‘백신 접종 기록을 찾을 수 없다’, ‘접종 횟수와 접종일 모두 0으로 표시되어 있다’라는 글들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