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단 50대만 생산합니다’ 이재용이 급하게 찾아갔다는 이곳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장장 5개월 만에 겨우 해외 출장을 떠났다. 그가 처음으로 향한 곳은 어디였을까. 바로 네덜란드에 위치한 반도체 장비 업체인 ‘ASML’이었다. ASML로 직접 찾아간 이재용은 장비를 더 많이, 더 빨리 공급해달라고 부탁할 정도였다. 모든 반도체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ASML에 대해 알아보자.
올해에 50대만 생산… 반도체 업계 경쟁 치열
반도체 위탁 생산뿐만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를 제조할 때도 차세대 노광 공정이 활용되면서, ASML의 몸값은 점점 올라가고 있다. ASML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요한 EUV 노광 장비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기업이다. ASML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관련 업계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기존 EUV 장비의 가격은 1500억 원에서 2000억 원을 웃돌았지만, 수요가 증가해가면서 3000억 원에 육박하는 가격을 갖는다.
ASML이 EUV를 독점하고 있다 보니, 연간 생산량은 매우 한정적이다. 1년 동안 대략 30~40대만 생산하기 때문에 반도체 업계들은 너도나도 먼저 공급망을 선점하려 한다. 실제로 2018년에는 18대, 2019년에는 26대, 2020년에는 31대를 출하했고, 올해 상반기까지는 16대를 생산했다.
올해에는 총 50대 정도까지 생산할 예정이며, 생산 효율성을 올릴만한 시스템을 도입하여 매년 생산량을 늘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런 독점성을 줄이고자 일본 ‘니콘’에서 EUV 장비를 생산했지만, 상용화할 만큼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서 업계는 ASML과 거래하는 상태다.
삼성·TSMC·인텔 등 EUV 장비 확보에 필사적
다양한 반도체 기업 중에서는 대만의 TSMC가 EUV 장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40대의 장비를 운용하고 있고, 올해 20대를 추가적으로 구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올해 초에 EUV 장비 확보에 23조 원을 투자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장비를 대대적으로 수급하는데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했다. SK하이닉스도 2대의 EUV 장비를 투입하여 D램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4조 7549억 원을 투자하여 ASML로부터 5년간 EUV 장비를 매입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부터 EUV 장비를 도입하기 시작하여 , 현재까지 20대 정도를 보유한 상태로 알려졌다 . 올해 10대를 추가 공급받을 계획이다 . 또한 , 반도체 사업에 2030년까지 133조 원을 투자할 것이라 했는데 그중 45%에 달하는 60조 원을 EUV 장비와 같은 시스템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 반도체 업계들의 EUV 확보 경쟁이 치열한 만큼 , 향후 10년간 반도체 생산은 EUV 장비 확보를 중심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상 최대 실적 기록 주가는 상승세 타고 있어
EUV 장비를 조금이라도 늦게 확보하면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있어서 뒤처질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에는 삼성전자와 TSMC의 경쟁이 치열했지만, 다른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도 경쟁에 뛰어들면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은 심각해질 전망이다.
EUV 장비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 때문에, ASML의 매출은 고공행진 하고 있으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매출은 18조 7000억 원으로 전년도 대비 19% 증가한 수치며, 순이익은 4조 8천억 원으로 전년도 대비 39% 증가했다.
호실적과 함께 ASML의 주가도 점점 상승 중이다. 22일 기준 ASML의 주가는 하루 만에 5% 넘게 뛰었다. 올해 2분기에 매우 좋은 실적을 발표하기도 했고, 내년 생산 예정인 EUV 장비 중 80% 이상이 예약됐을 만큼 전망이 좋기 때문이다. 또한, ASML이 90억 유로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시작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더욱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