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기 마치고 활동 재개한 백종원, 시작부터 비난 쏟아지기 시작했다
군부대 방문한 출연진들
식당 둘러볼 때 ‘군함 행진곡’ 나와
1900년부터 사용된 일본 해군의 군가
시청자들 항의 빗발…제작진 공식 사과
tvN ‘백패커’ |
tvN |
요리연구가 백종원을 필두로 백팩을 메고 요리 출장을 다니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방송 ‘백패커’가 음악을 잘못 삽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청자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는 형국이다. 어떤 음악이길래 이렇게까지 국민적 공분이 거셀까.
지난 16일 tvN 예능 ‘백패커’ 4회에서는 백종원, 오대환, 안보현, 딘딘이 장병들을 위한 일일 취사병이 돼 요리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들은 300인분의 요리를 해야 하는 상황. 안보현은 “포천이다. 그래도 여긴 가깝다. 근데 300인분이다”라며 한숨을 뱉었다.
tvN ‘백패커’ |
급양 관리관은 “비선호 품목들이 있다. 소스를 맛있게 해도 그게 들어가면 먹지를 않더라”라고 말했다. 이 재료는 바로 오징어였다.
안보현은 “급식에서 먹던 오징어는 마르고 딱딱한 게 많더라”라고 밝혔다. 백종원은 급양 관리관의 고민을 고려, 부대에서 평소에 먹기 힘든 오징어버터구이, 비빔 짬뽕, 새우살 수프, 칠리 떡 튀김을 식단으로 결정했다.
백종원은 과거 군 간부 식당 취사 장교로 복무했던 인물이다. 그는 “내가 먹고 싶어서 지원했던 건데 휴가도 안 갈 정도로 재밌었다”며 “매일 새로운 메뉴도 배우고 식단은 점점 좋아지고 간부들도 맛있다고 했다. 휴가는커녕 외박도 안 나가서 전설로 남았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백종원은 취사 장교 시절 노하우를 토대로 요리에 돌입했다. 오대환도 취사병 출신이라 취사실에서 추억에 빠지기도 했다.
tvN ‘백패커’ |
백종원은 “‘라떼는’이라는 말 잘 안 쓰는데 장비가 예전과 비교해 장난이 아니다”라며 최신 시설에 놀랐다.
그러나 절단기를 잘 사용하지 못하며 “에이 그냥 손으로 썰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결국 미션 종료 5분 전 백패커는 300인분의 요리를 완성했고, 장병들은 음식 맛에 감탄하며 젓가락질을 이어갔다.
이른바 ‘사회의 맛’을 제대로 살린 음식에 장병들은 급식 메뉴 쟁탈전을 펼치기도 했다. 심지어 부대 배식 리필 사태를 불러일으킬 만큼 인기가 많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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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4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듯했으나,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방송 도중 일본 군가인 ‘군함 행진곡’이 삽입됐기 때문이다.
출연자들이 조리복을 입고 군 식당을 둘러보는 장면에서 배경음악으로 삽입된 것. 1900년부터 사용된 일본 해군의 군가인 군함 행진곡은 아직도 자위대 행사 등에서 널리 쓰인다고 한다.
출연자들이 한국군 부대에 찾아가 음식을 만들어준 만큼, 군함 행진곡 삽입에 대한 파장이 더욱 컸다. 결국 tvN 측은 사과하고 수정된 내용을 VOD와 재방송에 반영했다.
tvN 관계자는 “‘백패커’ 4회 방송 중 일본 군가가 부적절하게 사용됐다. 제작진의 불찰로 인해 시청자분들과 방송에 출연했던 군 장병들 및 출연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