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간판 모두 뗐다, ‘중국의 코리아타운’의 현재 분위기
중국 베이징의 코리아타운 ‘왕징’
코로나19 이후 심각한 현재 상황
오마이뉴스 |
미국·유럽 등 세계 각지에는 한국인들이 모여 살면서 터전을 이룬 마을이 존재한다. 중국에도 ‘베이징 속의 한국’이라고 불리던 곳이 있었는데, 최근 이곳의 모습이 사뭇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
베이징 차오양구에 위치한 ‘왕징’은 중국 최대의 코리아 타운으로 잘 알려져 있다.
koreabizwire |
베이징의 왕징은 90년대 말 IMF 외환위기 시기에 베이징에 거주하고 있던 한국인들이 베이징의 집값 부담 심화로 외곽으로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코리아타운이 형성된 곳이다.
특히 왕징은 한국 회사들이 많이 있는 량마챠오와 한국 대사관과 인접해 거리적 이점 때문에 더욱 많은 한인들이 모여들었다. 초기에 이주한 사람들은 유학생·주재원·비즈니스맨 등이 있었다.
cnn |
중국 베이징에 한국 교민들이 몰려 코리아타운이 형성되면서 이곳에는 한식당이나 한인마트는 물론이고 부동산 중개소나, 학원, PC방 등 다양한 업종의 가게들이 한국어 간판을 달고 열렸다.
이에 왕징에 사는 한국인이들은 중국어를 거의 하지 못해도 일상생활에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코리아타운의 위세가 대단했다.
이처럼 왕징은 점점 더 발전해나가면서 한인들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의 방문도 늘었고 2010년 초반까지 급속도로 번화해 집값 역시 크게 상승했다.
유튜브 ‘꿈꾸는요솊Jochef’ |
하지만 최근 왕징의 기세가 예전 같지 않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베이징 한인타운 왕징의 몰락은 2016년 즈음부터 시작되었는데, 당시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과 한국 간의 대립이 심화되면서 중국인들의 한국 불매운동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적게는 30%, 많게는 70%까지 매출이 하락하기도 했다.
게다가 2020년 초반부터는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상황이 더욱 심각해진 상황이다. 유튜버 ‘꿈꾸는 요솊 Jochef’는 베이징 코리아타운 상황을 촬영한 영상을 올리면서 황량해진 거리의 모습을 찍어 올렸다. 영상을 보면 상당수의 한국 가게들이 문을 닫아 이제 한국어로 된 간판을 내걸고 장사하던 한인들 또한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