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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by 머니그라운드

한국산은 탈레반도 믿고 쓴다고? 선진국들이 한국 보고 놀란 이유

탈레반 사진에서 보이는 군내차량

군용 또는 전투용으로 개조

중고차 수출 활성화로 인한 결과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내 유명인이나, 국내 제품을 보면 괜스레 자랑스러워지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지나치면 독이 되는 법이다. 과도한 애국심은 되려 거부감을 일으키기도 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사용되는 것을 보면 오히려 불편해진다. 이번 시간에는 국내산 제품이 너무 뛰어난 나머지 탈레반에서 전술 물자로 사용된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출처: 뉴시스

출처: 뉴시스

지난 10월 말 캐나다 언론 ‘글로벌뉴스’에서 탈레반의 만행에 관한 사진 한 장을 보도했다. 무장한 채 경계를 서고 있는 탈레반 병사와 버스 뒷좌석에 앉아 뒤를 돌아보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담긴 사진이다. 해당 보도사진을 살펴보면 수도 카불에 사는 ‘칼리’라는 여성이 주인공이다. 컴퓨터와 법학 박사 학위 경력을 가지고 있던 그녀는 탈레반이 점령한 이후로는 외출을 금지당했다.


텍스트로 읽기만 해도 다소 섬뜩한 사진인데,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요소가 있어 국내 언론의 반응이 심상치가 않다. 바로 여성이 탑승하고 있는 차량 때문인데 우리에겐 익숙한 학원 차라는 점을 알 수 있다. 학원 차량에는 ‘경희대 석사’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적혀있다. 국내 누리꾼들은 “국내 차량의 내구성이 좋다는 뜻 아니냐”라며 “어떻게 저기로 간 거지?”라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출처: OK폐차

출처: OK폐차

실제로 IS, 탈레반과 관련된 외신 사진에서 국내 차량을 볼 수 있는 경우는 꽤 많은 편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진들을 보면 군욕 혹은 전투용으로 개조된 현대, 기아의 소형 트럭을 볼 수 있다. 도요타의 경우에는 과적이 심할 경우 차체가 내려앉기도 하고, 일체형이라 확장성이 없는 편이다. 그에 반해 한국산 트럭은 처음부터 과적을 예상해 제작됐고, 분리형이라 무엇이든 올릴 수 있는 트럭으로 개조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중고차 시장에 일본산 트럭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물론 이런 방식으로 평가받는 것만이 마냥 좋은 일은 아닌 듯하다.


뿐만 아니라, 국내 정책으로 인해 중고차 수출이 활성화된 것도 한몫했다. 정부에선 환경오염 문제가 심해지면서 친환경 차량 보조금을 지원해 주고 있다. 그에 따라 디젤 차량 페차 지원 정책도 동시에 시행했다. 실제로 차량의 주인인 태권도 관장 또한 같은 맥락으로 차를 처분했다. “경기도 안산에서 태권도장을 20년 가까이했다”라며 “큰 고장 없이 잘 다녔는데 정부에서 오래된 디젤 차를 못 타게 해서 어쩔 수 없이 폐차한 것”이라 밝혔다.

출처 : 한국무역협회

출처 : 한국무역협회

실제로 국내 중고차 수출 대수는 2016년 이후로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와 중고차 수출 플랫폼 ‘오토 위니’에 따르면 국내 중고차 수출 건수는 2016년에는 23만 대에서 2019년에는 46만대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이를 알 수 있다.

출처: 헤드토픽스

출처: 헤드토픽스

원래 중고차량은 전략 물자로 취급되기 때문에, 탈레반 같은 세력이 있는 나라에는 수출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미군이 있던 아프간은 수출이 가능했던 지역이지만 철수에 따라 기존에 남아있는 중고차량을 탈취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의견으로는 요르단이 국내 중고차의 주요 수출처인만큼, 중동 내 밀수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한, 과거 아프가니스탄 저항군이 탈레반과의 전투 이후 얻은 전리품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구형 한국 육군 군복인 ‘개구리 군복’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1990년부터 2014년경까지 사용되던 구형 전투복에 한국어로 된 명찰도 볼 수 있다. 상당수의 탈레반 대원이 이를 부착한 체로 사용하고 있었다. 국내에서 해외로 나간 물품들을 보고 대부분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쓰이길 바라지만 이런 식으로 마주하는 것이 재밌기는 하나 그렇게 달갑지만은 않은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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