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우크라이나 배우, 폭격에 어린 아이 구하려다 결국 이렇게 됐다
한국계 우크라 배우 이파샤, 참전 중 사망
아이에게 방탄조끼 빌려주며 대비시킨 것으로 알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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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시민들의 탈출을 도왔던 한국계 우크라 배우인 이파샤가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인 드미트로 포노마렌코는 11일 트위터에 한 남성 사진을 업로드하며 “이파샤는 우크라이나의 배우이자 연예인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이파샤의) 어머니는 자카르파티아 출신이고 아버지는 크름반도 출신의 한국인”이라며 이야기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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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따르면 이파샤는 이르핀 도시에서 어린이와 여성들을 대피할 수 있도록 돕던 중 러시아군이 이들이 탑승한 버스에 공습하여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드미트로 대사는 “여러분들에게 그에 대해 말해주고 싶습니다”라며 추모하였다.
우크라이나 외신 보도에 의하면 이파샤는 전쟁이 발발한 후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국토방위군에 자원해 들어갔다가 이르핀 마을에 떨어진 러시아의 포격에 맞아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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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현지 시각으로 15일에 우크라이나 한 시민단체인 CCL은 이파샤가 자신의 방탄조끼를 벗어 자신이 안고 있던 아이에게 입혀 러시아군의 폭격을 피하려다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위터를 통해 “이파샤는 이르핀에서 아이들이 집 밖으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게 도왔다”면서 “이파샤의 시신은 그가 이르핀에서 숨진 지 5일 만에 발견되었다”고 말했다.
이파샤로부터 방탄조끼를 입게 된 아이의 생존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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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4일에 이파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군복 입은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업로드하여 “지난 48시간 동안 우리는 잠시 앉아, 우리가 어떻게 폭격을 당하는지 사진을 찍을 기회가 있었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어서 “우리가 웃고 있는 것은, 우리가 끝내 해낼 것이기 때문이다. 또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 우크라이나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글을 남겼고 해시태그로 #우크라이나, #단결을 달았다.
해당 게시물은 고인의 마지막 게시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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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많은 사람들이 “영원히 내 마음 속에 남을 것”, “우리의 천사”, “안타깝다”와 같은 댓글을 통해 이파샤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33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이파샤는 우크라이나의 유명한 배우로, 성우, MC, 가수 등 다양한 방면에서도 활약해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