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25만원’짜리 호텔 로비에 텐트 치고 숙박 중인 사람들, 왜?
부산의 랜드마크 ‘엘시티’
실거주자와 위탁 거주자 간 갈등 심화
위탁 거주자 “건물 로비에 안내 데스크 설치”
실거주자 “절대 안 돼”…텐트 설치해 반대 중
출처 : 익스피디아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에 위치한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는 국내 최상의 초호화 빌딩으로 유명한데요. 이에 해당 빌딩은 101층 건물로 국내에서 두 번째 높이를 자랑하고, 비서울권에서는 유일한 100층 이상의 건물로 명성이 자자합니다.
이 같은 초호화 타워 안에 위치한 만큼 이곳의 호텔은 초고가로도 유명한데요. 실제 엘시티의 숙박 손님은 1박에 무려 58만 원~125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같은 초고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최근 ‘엘시티 레지던스’ 로비에는 인산인해를 이루며 심지어 텐트를 친 사람들까지 등장했다고 하는데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엘시티’는 현재 롯데 6성급 호텔(260실)과 레지던스 호텔(561실) 그리고 85층의 주거타워 2개동(높이 각 339m, 333m)에는 공동주택 즉, 주상복합 아파트 등이 들어서 있는데요.
주거타워의 경우 2015년 분양 당시 비수도권 사상 최고의 분양가가 알려지며 거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최근 해운대 엘시티의 75평형 아파트의 매매 호가는 43억 원으로 분양 당시 가격 23억 원보다 훨씬 증가한 상태입니다.
출처 : 익스피디아 |
22∼94층에 위치한 ‘엘시티 레지던스’에서는 현재 실거주자가 400개 실, 숙박 위탁자가 160개 실을 나눠 이용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실거주 주민과 숙박 위탁 가구가 부딪히는 상황이 발생해오고 있는데요.
최근 숙박 위탁 가구가 손님 대기실로 사용하던 건물 로비에 안내 데스크를 설치하려 하자 실거주 주민이 반대에 나서며 두 집단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건물 내 실거주 주민들은 집합건물 관리법에 따라 공용부분 사용 용도 변경에 대한 찬반 투표를 먼저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띄고 있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
이후 숙박 위탁 가구와 실거주 주민의 갈등이 격화되자 지난달 20일에는 경찰이 출동하기에 이르는데요. 하지만 입주민들은 한 건물에 숙박업과 실거주가 공존하는 엘시티의 특성상 언젠가는 벌어질 갈등이었다며 입주민들은 서로 한치도 물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이들은 과거부터 투숙객들의 소음과 쓰레기 문제 등을 두고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현재 레지던스 로비에는 반대에 나선 사람들이 설치한 텐트 2대가 등장하기에 이르며, 숙박을 위해 찾은 레지던스를 찾은 투숙객들의 경우엔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출처 : 부산일보 |
이에 레지던스 내 한 입주민은 “모든 가구의 공용공간인 로비에 숙박객만을 위한 접객대를 설치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라며 “시행사는 해운대 특급호텔 같은 삶을 누릴 수 있다고 소개하며 분양했지만 이곳을 찾는 투숙객이나 입주민 모두 피해를 겪고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생활형 숙박시설법 현행법상 레지던스 건물은 실거주 용도로 사용할 수 없는데요. 하지만 엘시티의 경우 과거 관련 규정이 불명확한 시기에 분양을 했기에 건물 내 561호실 중 60~70%는 주거 용도로 분양됐고, 나머지는 숙박 위탁 가구로 설정된 케이스입니다.
출처 : 연합뉴스 |
앞으로도 해당 건물에선 숙박업과 주거의 불편한 동거가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이에 현재 입주민들은 분양수익에만 급급했던 시행사의 무책임한 행태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