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눈물 난다’ 40년 만에 폐업한 국내 5성급 호텔의 매물 가격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말부터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 호텔들이 결국 매물로 나왔다. 내용의 주인공은 이름만 들면 알만한 대형 호텔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 요지에 자리 잡은 호텔들을 일단 사놓고 보는 매수심리도 많아지고 있다는데, 더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자.
45.1% 객실 판매율 한 달 숙박 상품 나와
코로나19의 장기화가 계속되자 호텔 시장은 이례 없는 위기를 맞이했다. 전국 5대 권역 호텔업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국내 호텔 객실 판매율은 45.1%를 기록했다. 즉, 투숙객들이 100개의 객실 중 45개에만 이용했다는 말이다. 2019년만 해도 71%였던 객실 판매율과 비교하면 판매율이 현저히 낮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외국인들이 주로 방문하는 명동, 종로 쪽의 호텔 상황은 더 심각하다. 목 좋은 5성급 호텔들은 일찌감치 오피스나 오피스텔로 전환되었다. 중소형 호텔의 경우 재택근무자들을 위한 장기 투숙 프로모션을 내거는 등 투숙객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호텔 서울은 지난 3월 한 달 숙박 상품을 약 280만 원에 내걸었다. 또 시그니엘 서울 역시 동일 상품을 1000만 원에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2월 충무로 더블에이호텔을 탈바꿈한 디어스 명동이 문을 열었다. 호텔과 다를 바 없지만, 1인 가구가 모여사는 리빙 하우스로 주로 1개월 이상 장기 투숙자를 받고 있다.
4000억 원에 인수 이태원·홍대도 마찬가지
지난해 11월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이 더랜드의 소유로 넘어갔다. 서울 강남에 들어선 첫 특급호텔로 약 40년간 그 자리를 지켜왔던 이곳에는 대형 주상복합 빌딩이 들어설 예정이다. 부동산 개발업체 더랜드는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자산 매각 절차를 밟았다. 더랜드 컨소시엄은 해당 호텔을 4000억 원 안팎에 인수했다.
마찬가지로 40년 간 서울 남산 기슭에 자리하던 밀레니엄힐튼 서울호텔 역시 국내 부동산 펀드 운영사의 손으로 넘어갔다.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은 약 1조 원에 인수되었고 이 자리에는 오피스 빌딩이 새롭게 들어설 예정이다.
이외에도 이태원크라운관광호텔도 인수된 후 오피스텔이 들어서며, 글래드 라이브 강남 호텔이 인수 절차를 밟고 있다. 또 홍대 앞에 위치한 머큐어앰배서더호텔도 현대자산운용과 매각 절차를 밟는 중이다. 이외에도 논현 포레힐호텔, 청담 프리마호텔 등도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오피스빌딩으로 용도전환 입지 중요해
수도권 호텔의 경우 투숙객이 줄어들었다 하더라도 결코 호텔 가격은 떨어지지 않았다. 강남구 호텔의 시세는 2019년 평당 1억에서 2021년 현재 최대 2억 원까지 올랐다. 또 송파구 방이동의 한 호텔은 평당 8,000만 원에서 올해 1억 5,000만 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 부동산 개발회사들은 웃돈을 더 얹어서라도 호텔을 인수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입지 대문이다. 호텔 부지의 경우 교통이 편리하고 시내와도 가깝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호텔사업을 그대로 유지하기엔 수익성이 낮아 오피스빌딩이나 고급 오피스텔로 용도를 전환하고 있는 추세다.
한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호텔을 인수해 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입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라며 “호텔을 오피스빌딩이나 오피스텔로 용도 변경할 경우 그 수요자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도 반드시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