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모아 겨우 먹고살던 노인들에게 닥친 경악스러운 상황
폐지가격 120원→40원
빈곤층 노인 생계 막막
전문가 “정부 지원 시급”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
출처 : MBC뉴스 |
폐지 가격이 급락하며 고령 빈곤층이 생계를 이어가기 힘들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 고물상에서 거래되는 폐지 가격은 1kg당 40~50원대 수준이다. 지난 2월 120원에서 30% 수준으로 급락했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 따르면, 고물상 앞 있던 한 노인은 “폐지 70kg을 모아 3,600원을 받았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은 이마저도 “고물상이 후하게 쳐준 것”이라며 “최근 밥을 거르는 일이 늘었다”고 말했다.
출처 : 한국경제 |
폐지 가격 하락은 골판지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골판지는 폐지를 재활용하는 대표 품목으로 포장 상자 등의 원료다. 경기가 둔화하며 포장 제품 수요가 줄자 폐지 가격도 내린 것이다.
한국제지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1만t이었던 국내 골판지원지 생산량은 올해 8월 46만t으로 감소했다. 폐지 사용량은 민간 경제성장률과 연동되는데, 경기가 안 좋은 상황이면 소비가 위축돼 포장 제품을 덜 쓰게 되고 이에 따라 폐지 가격이 하락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출처 : 헬스조선 |
국내 폐지 재활용에 노인의 기여도는 높은 편이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실에 보고한 ‘폐지수집 노인 현황과 실태’에 따르면 이들 노인이 수집한 폐지는 하루 폐지 재활용 물량의 20.6%를 차지한다. 단독주택, 빌라로 범위를 좁히면 60.4%로 연평균 24만 6,000t의 폐지가 노인의 손에 의해 재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받는 평균 시급은 단 948원에 불과하다. 폐지수집 노인들은 하루 평균 11시간 동안 12.3km를 이동해 1만 428원을 버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조차 폐지 가격이 킬로 당 120원이었던 2월 기준으로 작성된 결과다.
폐지 산업 전반에 찬바람이 불며, 폐지수집 노인들의 생계는 더 위태로워지고 있다. 골판지 수요가 줄면서 전국 폐지 압축상과 제지 공장에도 폐지 재고가 쌓이는 중이다.
출처 : 매일신문 |
출처 : tvN ‘디어 마이 프렌즈’ |
국내외 경기 둔화에 당분간 폐지값이 오를 가능성도 낮다. 전문가들은 폐지수집 노인의 생활고가 장기화할 수 있다며 사회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자원 재생뿐만 아니라 노인 일자리 창출까지 고려한 ‘단계적 접근’에 나서야한다고 봤다.
국회에서도 폐지수집 노인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법안을 준비 중이지만, 법률 개정안이 번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이명수 의원이 재활용품을 수거해 판매한 금액에 비례해 보상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은 법률안을 발의했지만, 회기 만료로 자동 폐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