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 아니다” 루이비통이 한국 면세점 떠나는 이유, 알고보니…
시내면세점 떠나기 시작하는 명품 매장
중국 보따리상 때문에 브랜드 가치 떨어져
연합뉴스 |
글로벌 명품 중 하나로 불리는 루이비통이 한국 시내면세점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롤렉스도 국내 면세점 3곳만 남기고 모두 철수한 상황인데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지난 13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 제주점에 입점하고 있던 루이비통 매장이 올해 1월 1일부터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이에 대해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운영 상의 어려움으로 영업을 중단했다”라고 전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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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롤렉스는 서울과 제주, 인천공항에만 거점 매장을 남긴 채 나머지 매장들은 모두 철수했습니다. 과거 10개였던 롤렉스 면세점 매장은 이제 3개밖에 남지 않았죠.
명품 브랜드들이 면세점을 떠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중국 다이궁 때문입니다. 보따리상이라 불리는 다이궁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끊기자 그 자리를 메우기 시작했는데요. 현재는 한국 면세점의 매출 90% 이상을 다이궁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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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난 11월에는 면세점 매출이 코로나1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다이궁’에게 주는 수수료 때문에 큰 수익은 올리지 못했습니다. 면세점끼리의 경쟁으로 매출액의 30% 이상을 다이궁에게 수수료로 지불했기 때문이죠.
다이궁에 대한 의존이 심해지자 루이비통, 롤렉스 등 명품 브랜드에서 매장 철수를 시작했습니다. 어느새 다이궁 비중이 90%가 넘는 한국 면세점은 명품 브랜드의 판매 전략과는 맞지 않는 사업장이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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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들의 면세점 이탈에 대해 한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는 면세점에게는 슈퍼 갑으로 일방적으로 철수 통로를 해와도 설득 말고 방법이 없다”라며 “계속된 명품 이탈은 국내 면세시장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