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CJ?’…SM 인수, 이수만이 가장 호감 보인 기업은 여기였다
최근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인 이수만 회장이 총 지분 20% 이상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SM의 기업가치는 4조 2,000억 원까지 뛰어오른다는 전망이 나왔다. SM 주식 매각 소식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네이버, 하이브,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J ENM 등이 싸움에 뛰어들었는데, 그렇다면 쟁쟁한 기업들 중 이수만이 가장 호감을 보이고 있는 기업은 어디인지, 전문가들은 SM의 기업 가치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SM 기업 가치 4조 2,000억 전망
1989년 2월 이수만은 자신의 이름 이니셜을 딴 SM 기획을 설립했고, 이를 모태로 1995년 SM을 창립했다. 이후 SM은 H.O.T,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NCT, 에스파 등 최정상 자리에 서 있는 K팝 아티스트들을 탄생시키며 국내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로 거듭났다. 이 외에도 SM은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선두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8월 31일을 기준으로 SM의 시가총액은 1조 6,35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6일 엔터업계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이수만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라이크 기획(프로듀싱 업무 담당)을 흡수 합병하고 SM엔터테인먼트의 총 지분 20% 이상을 매각하기로 했다. 이수만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3,000억 원 수준인데, 시장 예상 가격은 7,500억 원 수준으로 분석된다. 이렇게 되면 SM 기업가치는 4조 2,000억 원으로 뛰어오른다.
케이블 영역에서 존재감이 큰 CJ ENM
각 기업 간의 치열한 매각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전을 CJ ENM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2파전으로 점치고 있다. CJ ENM은 콘텐츠 제작 역량도 뛰어날뿐더러 tvN, 엠넷, OCN, 올리브 등 케이블 방송 영역을 꽉 잡고 있는 사업자다. 만약 CJ ENM이 SM 인수에 성공할 경우 SM 아티스트들과 콜라보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엔터업계의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경우 현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BH엔터테인먼트, 어썸이엔티, 안테나 등을 자회사로 편입해 엔터계의 큰손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 웹툰·웹소설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 드라마·영화 제작사를 겸하는 카카오엠, 음원 스트리밍 콘텐츠 멜론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만큼 오리지널 IP(지적재산권)를 바탕으로 한 시너지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중이다.
CJ ENM, 현금 확보 위해 넷마블 지분 매각할 수도
특히 두 기업 중에서도 이수만은 CJ ENM에 가장 큰 호감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는 무엇보다 SM을 제대로 키워줄 수 있는 상대를 원하고 있는데, 콘텐츠 제작 및 유통에 있어 탄탄한 인프라를 구축한 CJ ENM이 최적격자라 판단하고 있다.
CJ ENM 또한 SM의 주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CJ 그룹은 어떻게든 SM의 가격 눈높이를 맞추겠다는 내부 방침까지 세우고 상장사 경영권 지분을 거래할 때 통상 적용하는 수십 프로의 프리미엄을 가산해 높은 인수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문가들은 CJ ENM이 SM의 지분 확보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넷마블 지분을 매각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했다. CJ ENM은 넷마블 주식 1,872만주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지분율은 21.78%에 달한다. 주당 13만 원에 넷마블 주식을 전량 매도한다고 가정하면 약 2조 4,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CJ ENM이 넷마블의 오랜 주주였지만 그간 양사 간의 협업이나 시너지를 찾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넷마블 지분 매각설에 힘이 실린다.
매각 보도 후 SM 주식 파격 상승
SM 지분 매각설은 올해 5월부터 매체 보도 등을 통해 퍼지기 시작했다. 당시 SM은 3차례의 공시에서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태도를 지켰지만, 사업제휴와 지분투자에 관련된 논의를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공개한 바 있다.
보도가 나오기 전 5만 원대였던 SM의 주가는 7만 원대까지 파격 상승했다. 또 CJ ENM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외에도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여러 기업들이 SM의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오르며 러브콜이 연이어 이어지고 있다. 매각 금액이 현재 수준보다 높아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SM 인수전을 향한 많은 이들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총괄 프로듀서가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고 에스엠의 경쟁력을 키워줄 회사에 지분을 전량 매각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매각 거래는 라이크기획 흡수합병과 동시 진행되며, 가격에 대한 이해관계만 맞으면 두 달 내 종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