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도 구광모 아니다 ” LS 초대 회장 빈소에 온 유명인, 알고 보니…
이세돌 비롯해 신진서‧최철한 등 장례식장 찾아 조문
고인 생전 바둑에 대한 애정 깊어… 꿈나무 대회 열기도
이세돌 9단 14세 때부터 후원한 바 있어
아이뉴스24 |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12일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구자홍 LS그룹 초대 회장(현 LS니꼬동제련 회장) 빈소에 조문했다.
고인인 故 구자홍 회장은 바둑에 대한 애정이 깊어 바둑 꿈나무를 육성하는 ‘꿈나무 프로젝트’를 통해 이세돌 9단을 14세 때부터 후원한 바 있다.
조선일보 |
이 9단 외에도 많은 바둑 기사들과 바둑 유망주가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평소 소탈하고 온화한 성품의 구회장을 기리려는 업계 인사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한 인사는 “평소 노경(노동자·경영자) 화합을 중시하고 직원을 존중하던 고인의 모습을 기억한다”며 “사내 체육대회에서 직원을 업고 달리거나 함께 농구를 즐길 만큼 좋으셨던 분”이라고 돌이켰다.
뉴스1 |
구회장은 지난 11일 오전 8시 지병으로 별세했다. 구회장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2003년 LS그룹이 LG그룹에서 분리된 후 그룹 초대 회장으로 취임, 9년 동안 인수·합병과 연구개발, 해외 진출을 지휘하면서 LS그룹을 재계 13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한국기원 |
‘재계의 신사’라고 불릴 정도로 인덕이 높았던 구회장의 죽음에 많은 이들이 빈소를 찾았다.
특히 눈에 띄는 장면은 바둑계 인사들이 장례식장에 나타났다는 점이다. 장례 이틀째이자 조문 첫날인 지난 12일 이세돌 국수를 시작으로 권갑용, 조혜연, 최철한, 박상진, 박종훈, 오늘 신진서, 신민준 등이 조문했다.
이들이 장례식장을 찾은 건 구자홍 회장과 바둑으로 맺어진 인연 때문이다. 생전 구회장의 바둑사랑은 대단했다. 실력도 뛰어났다. 공인 아마 6단으로 재계에선 손꼽히는 바둑 고수였다.
LS그룹 |
국내외 바둑 보급과 영재 양성에도 힘썼다. LG전자 대표이사로 활동하던 1997년엔 ‘LG전자바둑꿈나무’ 육성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덕분에 이세돌, 신진서, 최철한, 박영훈 등 쟁쟁한 바둑 기사가 배출되는 밑바탕이 됐다.
LS그룹 출범 후에도 바둑에 대한 애정은 계속됐다. 매년 남녀 1명씩 선발해 ‘LS 바둑 꿈나무’로 키우는 바둑 영재 양성 프로그램을 꾸준히 이끌었다. 구회장은 매년 열리는 바둑 꿈나무 후원행사에 참여할 때마다 늘 부인인 지순혜 여사의 손을 잡고 참석하기도 했다.
구회장의 장례는 15일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되었다. 발인은 15일 오전 9시였다. 장지는 경기 광주공원 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