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전파낭비vs깔끔한 사과” 김혜경 기자회견에 엇갈린 반응
과잉의전, 심부름 논란에 사과한 김혜경
직접 사과했지만 의혹 여전
권영세 선대본부장, “희한한 8분짜리 사과쇼”
동아일보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아내 김혜경씨가 9일 공무원 심부름 및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이에 의혹의 제보자인 전 경기도 비서실 7급 공무원 A 씨는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어느 사실관계도 밝히지 않은 채 수사, 감사를 핑계로 선거일까지 시간을 끌겠다는 것 아니냐”, “가만있느니만 못한 ‘가짜 사과쇼’”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유튜브 ‘온마이크’ |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오늘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이 후보 부인 김씨가 주어도 없고 목적어도 없는 희한한 8분짜리 사과쇼를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엇을 사과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수사와 감사가 진행 중’이라며 동문서답을 내놨는데 그야말로 그 남편에 그 부인, 부창부수”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김기현 원내대표도 “도대체 무엇을 사과하고 왜 사과한 것인지 알 수 없는 무늬만 사과”라며 “이 후보는 배우자 뒤에 숨어 사과하는 척을 할 게 아니라 직접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사과쇼’에 불과했다”며 “이 후보가 ‘불찰과 주변 관리 잘못’ 정도로 뭉갤 생각 말고 분노한 국민들 앞에 직접 나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뉴시스 |
앞서 김 씨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직자 배우자로서 모든 일에 조심하고 공과 사를 구분해야 했는데 많이 부족했다”며 “국민 여러분들께, 특히 제보자 당사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김 씨는 A 씨에게 심부름을 지시한 전 경기도청 5급 사무관 배모 씨에 대해선 “성남시장 선거 때 만난 사이다. 오랜 인연으로 때로는 여러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A 씨와는) 도에 처음 왔을 때 배 씨가 소개해줘서 마주친 게 전부”라며 “이후에는 소통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거듭 죄송하다”며 사과했지만 ‘의혹을 어느 부분까지 인정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실체적 진실이 드러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협조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지겠다”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