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에 2300톤 쓰레기 있는 20억짜리 강남 아파트 근황
1979년 완공, 40년 넘은 아파트
20억~23억 호가하는 매매가
대치동의 상징 은마아파트는 1979년 완공된 40년 넘은 아파트다. 총 4,424가구가 거주하는 이곳은 28개동이 들어서있으며 14층의 규모로 이루어졌다. 공급면적 102㎡와 116㎡로 구성된 이 아파트의 평균 실거래가는 각각 20억3,333만원, 23억32,00만 원을 호가하고 있다.
지어진지 꽤 오랜세월이 흐른 만큼 아파트는 많이 낡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누수와 단전으로 생활이 어려운 것은 물론 고층의 경우 수압이 약해 물이 잘 나오지 않는 문제점도 지니고 있다. 엘리베이터 역시 낡아 각 층을 오르내리기 불편하다.
이불, 부서진 가구 등 쓰레기
치우려면 15억 들어 반대
최근 한 커뮤니티에서 은마아파트의 지하실이 화제가 되었다. 그 이유는 지하실에 놓여있는 2300t의 쓰레기 때문이었다. 2019년 한차례 논란이 불거진 후에도 여전히 현재진행중인 쓰레기 문제. 은마아파트 각 동의 지하실에는 이불, 부서진 가구, 봉제인형 등의 쓰레기로 가득차있다.
2019년 ‘냄새 난다’, ‘벌레가 끓는다’며 주민들은 강남구에 민원을 냈지만 아무것도 달라진게없었다. 관계자 측은 “사유지이기 때문에 법적 관여가 힘들다”는 답변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누가 버렸는지 모르는 이 쓰레기더미들은 1979년 아파트 준공 이후 입주민들이 조금씩 버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더블 역세권 지니고 있어
재건축에 대한 오래된 기대
이렇게 노후한 시설을 보이는데도 여전히 높은 매매가를 경신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좋은 입지 때문이다. 아파트 바로 앞에 호선 대치역, 근처에 학여울을 두고 있어 더블 역세권을 지니고 있다. 각 블록마다 여러 노선의 버스가 운행되어 서울 주요 지역을 쉽게 오갈수 있다. 올림픽 대교, 영동대교도 차량으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주위 교육환경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대치동 학원가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은마 아파트 사거리에는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학원들이 늘어서있다. 대치초등학교, 휘문고, 숙명여고 등과도 가까워 자녀들의 학군을 중요시하는 부모들의 선호도가 높다.
은마아파트의 몸값을 쥐고 흔드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재건축에 대한 기대다. 오래된 아파트는 자연스레 가격이 떨어지는게 당연한 일이지만 재건축에 대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오히려 가격이 오르는 경우가 있다. 그 사례 중 하나가 은마아파트다. 재건축 논의가 진행된 후 은마아파트의 매매가는 날이갈수록 고공행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