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부세 폭탄 맞은 강남 다주택자들이 커뮤니티에 올린 충격적인 글
종부세 폭탄 맞은 다주택자들
“월세 올려 종부세 부담하겠다”
가족에게 증여 선택하는 사람도 많아
연합뉴스 |
올해 종부세 납부 고지서를 받을 사람은 전체 94만 7000명입니다. 작년 66만 7000명보다 42% 이상 늘어났는데요. 이중 서울에서만 48만 명이 종부세 납부 대상자가 됐습니다. 일부 누리꾼은 작년 350만 원이었던 종부세가 올해 1500만 원까지 올랐다며 분노를 터뜨리기도 했죠. 그렇다면 올해 종부세 폭탄을 맞은 강남의 다주택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요?
역대급 종부세 부과된다
한국일보 |
지난 22일 종합부동산세 고지서가 발송됐습니다. 정부는 ‘7·10 부동산 대책’을 통해 올해부터 종부세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종부세는 국내에 재산세 과세 대상인 주택과 토지를 소유한 사람에게 부과하는 세금입니다. 주택을 하나만 보유한 1주택자는 11억 원, 둘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는 1인당 합산 금액 6억 원 이상이면 종부세를 납부해야 합니다.
특히 올해는 세율이 전년보다 2배 가까이 인상되고, 공시가격과 공정시장가액 비율도 함께 오르면서 다주택자들에게 엄청난 금액의 종부세가 부과될 예정입니다. 다주택자 중에서도 3주택 이상을 보유한 사람이 올해 41만 5000명인데요. 이들의 종부세 전체 세액은 2조 6000억 원으로 작년에 비해 223%나 늘었습니다.
세금 폭탄 맞은 다주택자들은?
뉴스1 |
국세청 모바일 앱을 통해서 이미 종부세를 확인한 다주택자들은 예상보다 세금이 더 많이 나왔다는 반응입니다. 특히 조정 대상 지역에서 2주택 이상을 보유하고 있거나 3주택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주택자들의 경우 ‘세금 폭탄’이라는 반응인데요. 한 누리꾼은 “지난해에는 24만 원 정도가 나왔는데 올해는 240만 원으로 10배가 올랐다”라며 “너무 올라 깜짝 놀랐다”라고 전했습니다.
부동산 스터디, 뉴스1 |
종부세 납부 대상자인 다주택자 A 씨는 부동산 커뮤니티에 “세금 납부를 위해 전세와 월세를 높일 수밖에 없다”라며 “결국에는 고통 분담이 될 것”이라는 글을 남겼는데요. 서울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역시 “세금을 내려고 돈을 쌓아놓고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라며 “앞으로 세금이 더 오른다고 하니 결국은 월세를 올려서 더 버텨야 한다고 생각하는 집주인이 많다”라고 전했습니다.
일부 다주택자들은 종부세 부담이 커지자 위헌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종부세위헌청구시민연대는 종부세 인상을 맞아 서울 강남권의 주요 아파트 단지에 소송인단 참여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는데요. 현재 종부세 위헌 소송에 참여하겠다고 결정한 인원이 10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올해 12월까지 소송 인단을 모집한 후 내년 2월 조세 불복 심판 청구를 제기한 후 위헌 청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종부세 부담은 서민에게 간다
연합뉴스 |
전문가들은 이번 종부세 인상이 결국 서민들에게 피해가 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올해 종부세 폭탄이 예상되자 다주택자들은 이미 월세 매물과 가격을 올리고 있었죠. 실제로 2021년 서울에서 월세를 내는 아파트 거래량이 5만 6000건을 넘어서며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는데요. 월세 역시 지난달 123만 4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했습니다.
정부는 종부세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에 아파트 매물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다주택자들은 매도가 아닌 증여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강동구는 올해 9월까지 전체 아파트 거래 중 26% 이상이 증여로 이루어졌는데요. 특히 종부세 부담이 큰 강남구 아파트의 경우 가족에게 증여를 선택한 주택자들이 많았습니다.
이번 종부세 인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공시가격과 공정시장가액 비율 상승에 따라서 종부세 부담이 계속 높아질수록 증여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라며 “학군지 등 임차 수요가 많은 곳은 높은 월세를 부담하겠다는 임차인들이 많기 때문에 세입자를 통해 종부세를 부담하려는 다주택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