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손가락질하는 범죄자의 유품이 무려 14억 원에 낙찰됐다는데요
아돌프 히틀러 손목시계 경매 나와
14억 원에 낙찰돼 유대인들 반발
경매장 “좋든 싫든 역사 보존해야”
영화 ‘다운폴’ / BBC |
파이낸셜뉴스 / 루리웹 |
‘세계사의 최대 빌런’으로 손꼽히는 인물 중 한 명이 바로 ‘아돌프 히틀러’다.
히틀러는 반인류적인 범죄와 함께 세계 제2차 대전을 일으킨 주범이다.
그가 전쟁을 선포하면서 공식적인 사망자 수만 5,646만 명에 달한다. 대한민국 국민보다 많은 사람이 전쟁으로 세상을 떠났다.
‘전쟁의 역사’를 집필한 몽고메리는 그의 책에서 “그의 망상적 판단에 의해 벌어진 전쟁으로 수천만 명의 죄 없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그를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
그런 그가 100여 년 만에 다시 회자되기 시작했다.
그의 유품이었던 손목시계가 경매장에 나오면서부터다.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당 문양이 새겨진 손목시계가 지난달 28일 미국 메릴랜드 경매장에 등장했다.
손목시계의 경매가는 110만 달러. 한화 약 14억 5,000만 원 수준이었다.
워싱턴포스트는 “히틀러의 손목시계가 낙찰됐으나 예상했던 가격보다는 낮았다”고 보도했다.
히틀러 손목시계의 예상 감정가는 최대 400만 달러였다. 50억 원이 넘을 수도 있다는 예상과는 달리 14억 원에 팔린 손목시계.
이 손목시계를 낙찰받은 주인공은 현재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럽계 유대인이라는 사실만 확인됐다.
해당 시계는 1933년 히틀러가 선거에서 승리한 후, 가장 높은 ‘독일 수상’ 자리에 오르고 난 후, 생일 선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히틀러의 죽음과 함께 잊혔다가 1945년 프랑스의 한 군인이 히틀러의 별장을 뒤지다가 압수한 물건이라고 한다.
뉴데일리 / 조선일보 |
시계 전문가와 역사가들이 해당 시계를 조사한 결과, 진품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마침내 경매에 나온 것이라고 한다.
해당 시계 뒷면에는 나치 표식과 함께 ‘아돌프 히틀러’의 약자를 딴 ‘AH’가 새겨져 있다.
경매가 이뤄진 후, 그의 시계가 팔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대인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미국 유대인 지도자 34명은 “나치 물품 경매는 매우 혐오스러운 행위”라고 말하며 경매 취소를 촉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경매장 측의 공식 입장도 나왔다. 경매장 측은 “우리의 목표는 역사를 보존하는 것”이라며 “역사를 파괴하면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증거가 없어지므로, 좋은 역사든 싫은 역사든 보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경매장 회장은 이번 경매로 자신과 가족이 살해 위협을 받았다는 사실까지 전하면서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YTN |
국제신문 / 문화일보 |
손목시계와 함께 그와 관련된 다른 물건들도 경매에 나왔다.
히틀러의 아내인 에바 브라운의 파란색 드레스와 모자, 나치 관리들의 서명된 사진과 서신들 등 수많은 물건도 함께 경매돼 낙찰됐다.
메릴랜드 경매장은 이전에도 히틀러의 유품이 경매된 바 있는 장소다.
지난 2016년에는 히틀러의 어린 시절 단검이 120달러에 낙찰됐으며, 2019년 나치 깃발도 260달러에 팔리면서 나치 관련 물품이 계속해서 경매대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