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최근 서울 아파트를 사는 2030세대의 비율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집값이 끝도 없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조금이라도 집값이 낮을 때 미리 내 집 마련을 해야겠다는 젊은 층이 늘어난 것이다. 어떻게든 집을 사기 위해 ‘영끌’하겠다는 청년은 늘었는데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경고를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서울 아파트 매입의 40%
2030세대의 ‘영끌’
주택 가격이 급등하면서 청년들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 부동산 투자가 시작됐다. 지난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아파트 매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은 34% 수준이었다. 하지만 작년 동안 주택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이 크게 늘었다. 작년 서울 아파트 매입자 중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34%에서 점점 증가해 10월에는 43.56%까지 늘어났다.
이러한 경향은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졌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입자 중 약 41%가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집값이 비교적 저렴하고 정비 사업 이슈가 있었던 노원구는 전체 매입자의 절반 수준인 49.15%가 청년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년들의 ‘영끌’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가계부채는 사상 최초로 100조 원이 넘는 규모를 기록했다. 가계부채 중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했다. 집값이 급등하면서 사람들이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주택 매수에 나서는 ‘패닉바잉'(공황매수)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
금리 인상 가능성
정부의 집값 고점 경고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시점에서 ‘영끌’하여 집을 사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라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기준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조금이라도 오르면 부담이 아주 커지는 구조다. 현시점에서 무리한 매수는 굉장히 위험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는 집값이 고점에 올랐다는 경고를 이어나가고 있다. 정부는 ‘집값 고점론’의 근거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인상되면 대출 이자가 증가하면서 주택에 대한 수요가 떨어지고 대출을 끼고 주택을 매입했던 사람들도 이자가 부담되어 집을 내놓으면서 집값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국토연구원은 기준금리가 1% 상승할 때 수도권 집값이 연간 0.7%p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만약 기준 금리가 인상된다면 집값은 오히려 낮아지고 대출에 대한 부담만 커져 ‘영끌’했던 청년들이 위험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 경고에도
서울, 수도권 집값 상승
반면,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만만치 않다. 집값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은 기준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0%p대로 인상될 것이기 때문에 개인들의 매입 추세를 막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정부의 집값 고점 경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이 각각 3년, 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은 8월 셋째 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0.21%로 3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 상승률은 0.40%로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에 대중들의 반응도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과열된 주택 매입으로 가계빚을 진 청년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반대로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이들의 주장도 거세졌다. 아직까지 안정적으로 주택 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현시점에서 부동산 시장의 혼란이 잠재워지는 것은 요원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