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도 미루고 네덜란드향한 ‘삼성 이재용’이 만나고 온 인물의 정체
삼성 부회장 이재용 직접 출장
네덜란드 총리 만나 EUV 관련 의논
5년간 미래 신사업에 450조 원 투자 예정
2030년까지 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시장 1위 목표
MK스포츠, 삼성전자 |
삼성전자 |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이 반도체 장비 확보를 위해 출장길에 올랐다.
최근 이재용은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CEO(최고 경영자), CTO(최고 기술 책임자)를 만났다. 이재용은 이들과 만나 반도체 트렌드와 중장기 사업 전략,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EUV의 수급 방안에 대해 의논했다.
또한 이재용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도 직접 만났다. 재판도 받고 있는 바쁜 상황 속 이재용이 네덜란드에 찾아간 이유는 무엇일까.
대만 TSMC, 미국 인텔 등 경쟁 기업들보다 먼저 EUV를 확보하기 위함으로 보여진다. 미세공정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 간 장비 확보전이 치열해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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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V의 가격이 2,000억에서 3,000억 원이 넘는 것은 물론 연간 생산량도 40여 대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재용은 쉽게 구할 수 없는 EUV를 최대한 빨리, 많이 들여오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최근 이재용은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삼성의 미래 준비’라는 발표에서 “향후 5년간 미래 신사업을 중심으로 450조 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선전포고했다. 삼성이 지난 5년간 투자했던 330조 원보다 120조나 늘어난 숫자이다.
이런 발표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재용은 바로 발로 뛰었다. 그가 EUV를 선점하기 위해 ASML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긴장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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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대만 TSMC와 삼성전자 등이 EUV를 구매하는 양에 따라 연간 반도체 무역 규모가 달라질 정도다. TSMC와 인텔도 이재용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TSMC, 미국의 인텔도 탐내는 EUV는 과연 어떤 장비일까. 기존 노광장비를 붓에 비유한다면 EUV는 펜에 비유할 수 있다고 한다. 회로를 더욱 얇게 그릴 수 있어 웨이퍼 한 장으로 더 많은 반도체를 제조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EUV를 많이 들여오면 들여올수록 반도체의 생산성과 성능은 향상, 가격은 하락한다. 더불어 소비전력은 줄어들고 정보처리 속도는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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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는 2위이다.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1위인 대만의 TSMC (52.1%)과 삼성 (18.3%)의 점유율 차이는 33.8%나 날 정도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도 1위를 하겠다는 강한 포부를 드러낸 삼성인 만큼, 앞으로 행보에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