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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by 머니그라운드

“일명 ‘이영애 원액기’ 하나로 주부들 입소문 덕분에 지금은요”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한때 우리나라에 ‘웰빙’과 ‘힐링’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시장에서 다양한 상품의 열풍이 일어났었다. 이런 2000년대에 웰빙 트렌드로 인기를 끌었던 브랜드 ‘휴롬’을 다들 한 번쯤은 접해봤을 것이다. 세계 최초로 저속 착즙 방식을 개발해서 원액 문화를 선도한 기업 휴롬, 그 역사에 대해서 알아보자.

기존 제품들과 전혀 다르게

영양소와 효소를 보존해서 차별화해

휴롬은 ‘갈지 않고 짜내니까 더 진하고 건강하게’, ‘가족 건강을 위해 휴롬 하세요’ 등과 같은 카피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소비자 건강 중심의 기업 운영을 내세우는 기업이다. 이들이 원액을 짜내는 방식인 저속 착즙 방식은 휴롬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해서 상품화 한 기술이다.


기존 착즙 기기들은 분당 거의 수만 번 회전하는 칼날을 통해 음식을 갈아서 액체를 만들었다. 그러므로 칼날과의 날카로운 마찰력으로 인하여 음식이 갖던 효소가 영양소가 거의 파괴됐다. 이로 인해 과육과 과즙이 분리되고 산화가 빨리 발생하는 등 건강과 관련된 이점이 현저히 떨어졌다.

하지만 휴롬은 분당 약 80번 돌아가는 스크루가 음식을 지그시 눌러서 즙을 짜내는 저속 착즙 방식을 개발했다. 덕분에 마찰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서 음식이 갖던 효소나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았고, 기업이 추구하는 슬로건처럼 건강함을 제대로 챙기게 됐다. 휴롬을 통해 착즙하면 분리되거나 산화하지도 않고 씨앗이나 껍질의 영양소까지 짜낼 수 있어서, 휴롬은 이를 원액기라 부르며 자사 상품을 차별화 시켰다.

수많은 고난이 있었지만

창업자의 칠전팔기로 성공신화 이뤄

휴롬이 이렇게 유일무이한 원액기를 개발해서 웰빙 건강 시장에서 성공하기까지는 휴롬의 창업자인 김영기 회장의 칠전팔기 정신이 크다. 김 회장은 약 40년에 걸쳐서 끊임없이 실패와 도전을 거듭했고, 아무리 실패해도 연구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뒤 1974년 자신의 고향 김해에서 전자부품 제조 회사를 설립했지만, 5년 만에 녹즙기 제조 분야로 방향을 틀었다. 미래의 사람들은 건강에 대해 더욱 큰 관심을 가질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에, 독보적인 녹즙기 기술을 개발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것을 목표로 삼았다.

김 회장은 자연에서 건강을 찾아야 한다는 자신의 철칙에 따라 자연의 영양소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섭취할 방법을 강구했다. 그는 10년이 넘는 연구 끝에 1993년에 스크루 방식으로 착즙하는 ‘오스카 녹즙기’를 개발했다.


하지만 그 당시엔 국내 녹즙기에서 중금속이 다량으로 검출됐다는 실험 결과가 전국적인 파장을 일으켰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했다. 공업진흥청이 재검사를 실시해서 김 회장의 녹즙기는 무해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녹즙기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은 이미 뿌리 깊게 박혀 있었다.

김 회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회사 이름을 동아산업으로 바꾸고 주스기 개발에 착수하여, 2005년부터 수천 번 실험을 한 결과 저속 착즙 방식을 개발해냈다. 이 저속 착즙 방식을 활용한 원액기는 2008년부터 시장에 출시되자마자 주부들 사이에서 일명 ‘이영애 원액기’로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고 건강 관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홈쇼핑 채널에서 연일 화제가 됐고 세계적인 진출에도 성공하여 프랑스 브랜드에서 기술을 사겠다고 했지만, 김 회장은 이를 거절했다. 그 후 자신의 회사명을 ‘휴롬’으로 정식 변경했다. ‘Human’(인간)과 ‘이로움’의 합성어로써, 사람들에게 이로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연구하겠다는 김 회장의 철칙을 담아낸 것이다.

원액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편의성에 주목

코로나19 덕분에 국산 원액기 선호도가 늘어나

휴롬은 2000년대 초반에는 연 매출 100억 원에 불과했지만 점점 대중성과 인기를 얻으며 10년 만에 연 매출 1000억 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원액기 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진입했고, 수많은 경쟁사가 시장에 뛰어들어 너도나도 유사 제품을 출시했기 때문에 점점 휴롬은 지지부진했다.


이 점을 극복하기 위해 휴롬은 만드는 입장이 아닌 소비하는 입장에서 자사 제품을 바라보며 편의성에 주목하게 됐다. 소비자 입장에서 불편함을 느꼈을 부분을 물색해서 더 쉽고 간편하게 휴롬을 사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다. 또한 디자인 인력을 보완해 트렌드에 맞게 세련된 디자인으로 변경하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휴롬은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 이익이 증가했는데, 그 배경에는 코로나19가 작용했다. 전 세계적인 전염병 사태로 인해 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대했다. 이로 인해 집에서 건강을 케어할 수 있는 다양한 가전제품의 수요가 늘어났고, 자연스레 국산 원액기의 인기가 올라간 것이다. 휴롬 관계자에 의하면, 회사 매출의 절반이 해외 매출인데 해외 바이어들이 한국산 제품을 믿고 선호한다고 했다.

휴롬은 사람들에게 건강을 주고 싶다는 가치를 담아 시장에 제품을 내놓고 있다.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다른 기업들과는 다르게 1사 1품이라는 철칙을 고수한다. 원액기와 관련된 제품 개발에 더욱 집중하여 소비자의 건강을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또한 본사가 김해에 있어서 지역 채용박람회와 결합하여 지역 인재를 발굴하고 많은 청년에게 채용 기회를 주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하고 환경을 위한 가전을 만들 것을 약속했다. ‘건강’과 ‘환경’하면 떠오르는 회사가 되도록 달려가고 있는 휴롬의 행보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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