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에 나온 진짜 일반인들, 출연료 얼마 받나 봤더니…
전문 방송인이나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에게, TV 출연은 설레는 이벤트다. 방송국 구경도 하고, 평소 궁금했던 프로그램의 제작 환경도 체험해 볼 수 있는 데다 운이 좋으면 좋아하던 연예인을 만날 가능성까지 있다. 이것만으로 충분한 보상이 되리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프로그램 진행에 일반인의 출연이 꼭 필요한 경우라면 출연자가 할애한 시간과 노동력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한다. 몇 가지 방송의 일반인 출연료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박준영 변호사가 밝힌 출연료
유퀴즈는 상금으로 지급
얼마 전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온더블럭’에 나간 박준영 변호사는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퀴즈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방송에 안 나온 재미있는 얘기는 없냐”는 질문에 그는 “출연료가 안 나오더라”는 말을 전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박준영 변호사는 “나중에 알고보니 퀴즈를 맞혀서 상금을 받은게 출연료였다”라고 말했다. 퀴즈로 진행되는 프로그램 포맷상 퀴즈를 맞히면 상금이 출연료로 지급되는 방식이었던 것이다. 한 누리꾼은 이에 대해 “우리 회사 부장님은 퀴즈 못 맞췄는데 출연료 조금 받았다고 하셨다”라는 댓글을 올리기도 했다.
상품권 30만 원
출연료 박하다는 의견도
2016년 10월부터 방송되어 2020년 2월 종영된 JTBC ‘한 끼 줍쇼’는 진행자 강호동, 이경규 씨와 게스트 출연자들이 매주 다른 동네를 방문해 주민들의 집에서 식사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인 요즘, 예고 없이 찾아온 방송 제작진에게 선뜻 집을 공개하고 식사를 내어주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 때문인지 2017년 한 온라인 게시판에는 “한 끼 줍쇼 일반인 출연자에게 출연료 얼마 주나요?”라는 제목의 질문이 올라왔다.
리얼리티 예능이기 때문에 출연료가 없을 것이라는 추측성 댓글이 달리기도 했지만, 실제 출연자의 후기를 보았다는 한 네티즌은 ‘상품권 30만 원 받았다고 하더라’며 출연료의 존재를 알렸다. 또한 방송 끝에 나오는 액자도 기념품으로 보내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억지로 쳐들어간 것도 아니고 집주인도 특별한 경험이라 생각해서 수락한 걸 테니 충분한 금액이다”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전국에 집 공개, 얼굴 공개하고 밥까지 차려줬는데 30만 원이면 너무 싸다”, “나는 100만 원이라도 안 할 듯” 등 출연자의 부담에 비해 출연료가 박하다는 평도 있었다.
신세계 상품권 20만원
홍보효과까지 볼 수 있어
오래도록 한 분야에 종사하며 달인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SBS ‘생활의 달인’. 수없는 반복과 노력으로, 일반인들은 상상하기 힘든 노련함을 보여주는 달인들이 출연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국내 유명 여행지에서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장면을 프린트해 자랑스레 걸어둔 식당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생활의 달인에서 등기 우편이 왔는데, 출연료로 신세계 10만 원 상품권 두 장이 왔다”며 감사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원래 일반인+교양 프로는 2,30 정도라더라” 거나, “와 너무 짜게 주네. 50은 줘야지” 등 출연료 금액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댓글이 달렸다. 일부 이용자들은 “달인 간판과 자기 업체 홍보가 될 것”이라며 광고비까지 따지면 실제 경제적 이익은 상품권 금액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우승하면 5천만 원 상금
출연료는 2만 원
KBS 2TV ‘1 대 100’은 2007년 5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장장 11년 동안 방송된 퀴즈 프로그램이다. 제목 그대로 1인과 100인이 대결을 펼쳐, 101명 중 최후의 1인이 상금을 가져가는 방식이었다. 1인이 우승하면 5천만 원의 상금이, 100인 우승자에게는 1인이 모은 상금이 주어졌다. 하지만 우승을 못했다고 해서 빈손으로 집에 돌아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2015년에 작성된 한 블로그 글에는 ‘1 대 100 촬영을 마치고 2만 원의 상품권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해당 블로거는 ‘1 대 100’에 여러 번 출연한 것으로 보였다. 1년 전에는 4만 원, 6개월 전에는 3만 원을 받았다는 그는 “물가는 오르는데 출연료는 반값이 난다”면서도 “주는 게 어디냐”며 만족감을 표했다. 또한 오랜 시간 서 있는 게 힘들다는 거 빼고는 재미있는 녹화였다는 소감을 전했다.
20만 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
추억담은 DVD 선물
세상의 동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SBS ‘TV 동물 농장’은 2001년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동물들의 감동적인 사연, 안타까운 스토리 등을 전하며 꾸준히 사랑받는 프로그램이다. 소재를 제공하는 동물 친구들과 그 주인, 사육사나 제보자가 없으면 프로그램 자체가 성립하기 어렵다.
자신의 불테리어들과 함께 TV 동물농장에 출연했다는 한 블로거는 방송국에서 지급받은 출연료를 네티즌들에게 공개했다. SBS 측에서 보낸 등기우편은 어딘가 두둑한 자태를 자랑했다. 봉투 안이 전부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채워졌을 거라 상상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부피의 정체는 다름 아닌 해당 방송 회차 영상을 담은 DVD와 20만 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이었다. 해당 블로거는 상품권보다 추억을 담은 DVD 선물에 더 흥분한 듯한 태도를 보였다. “대대손손 가보로 남겨질만하다”며 흐뭇한 마음을 드러냈다.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