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만큼 유통업 능하다는 여성 재벌, 역대 최고 실적 냈습니다
신세계 정유경 총괄사장
3분기 역대 최고 실적
어머니 닮아 은둔 스타일
출처 : 연합뉴스 |
출처 : 신세계인터내셔널 |
대한민국 재벌 남매라 하면 보통 삼성가문 이재용과 이부진, 이서현 세 남매를 떠올릴 것이다. 세 남매와 멀지 않은 곳에 또 다른 재벌 남매가 있다. 오빠는 일반 서민에게 친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유통업계 기둥이라면 여동생은 은둔의 경영 고수라고 평가된다. 과연 이 남매는 누구일까?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올해 3분기 역대 분기별 및 누계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7분기 연속으로 최대 실적을 냈다고 발표했다. 순매출액 1조 9,551억 원, 영업이익 1,530억 원을 기록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순매출액 5조 5,987억 원, 영업이익 5,040억 원이다. 사측은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역대 3분기 및 누적 최대 실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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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실적을 이끈 수장은 바로 정유경 총괄사장이다. 그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딸이자 정용진 부회장의 여동생이다. 정 사장의 지휘 아래 백화점, 패션, 면세점 등이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경 총괄사장의 오프라인 혁신과 디지털 콘텐츠를 앞세운 전략이 견고한 호실적을 끌어냈다”고 분석했다. 오프라인의 경우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영컨템포러리 전문관, NFT 대형행사,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 전문관 강화(우리술 전문관) 등 차별화 콘텐츠를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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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거리두기 조치 해체가 영업이익 상승에 기여했다. 야외활동 증가로 패션 수요가 늘며 남녀 패션 및 골프복 등 대중 장르가 크게 성장했다. 3분기에 있는 추석 명절 실적도 21.1%나 올랐다.
이처럼 놀라운 실적을 내자 정 총괄사장의 경영능력이 계속해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코로나19 팬데믹, 물가 상승 등 어려운 변수에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꾸준히 호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그의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이다. 정 총괄사장은 센텀시티점을 준비하며 중동 두바이, 일본 도쿄, 미국 올랜도 등 세계 곳곳의 쇼핑몰을 찾아다니며 벤치마킹했다. 부산의 신생 백화점에 샤넬, 에르메스 등 최고급 브랜드가 입점한 것도 해당 브랜드 관계자들을 적극적으로 만나 설득했던 정 부사장의 공이라고 전해져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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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총괄사장의 경영 스타일은 은둔형 경영자 스타일로, 언론 등 대외에 모습을 잘 비치지 않는다. SNS를 통해 일반인들과 활발히 소통하며 관심을 끌어모으는 오빠 정용진 부회장과는 두드러지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알려진 바는 모친인 이명희 회장과 외모뿐만 아니라 화장, 의상 스타일이 많이 닮았으며 실제로 어머니를 제일 존경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정 사장은 이 회장을 따라다니며 경영수업을 받았다고 한다. 이 회장의 해외 출장마다 함께하며 사업 감각을 키웠다고.
한편 신세계 측은 늘어나는 패션과 화장품 수요를 사로잡아 내년에도 성장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그러기 위해 지난달 말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해 핵심 부서 부문장들을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이 행보에 다음 분기 신세계 실적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