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400만원’ 직장을 취미로 다니는 사람들은 이 정도로 많습니다.
고소득 직장인 23만 명
월급 외 추가수입 3천만 원↑
주식, 임대료 등
코로나 후 빈부격차 심화
[SAND MONEY] 대부분의 직장인들에게 일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먹고살기위해’라는 대답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회사를 다니지 않고도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수입이 있다면 똑같이 직장 생활을 한다고 해도 훨씬 여유로운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을 텐데, 실제로 조사에 의하면 직장인 중 23만 명 가량이 월급 외의 연 소득을 3,400만 원 이상 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이후에는 이러한 부가적인 수입이 증가한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수많은 사람들이 매일 아침 출근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이들이 일을 하는 목적은 자아실현이나 사회적 관계 등 다양한 것들이 있겠지만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돈’이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에서부터 다양한 욕구 충족을 위해서도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근로활동을 통해 수입을 얻는다.
하지만 하루에 8~10시간 이상을 비슷한 업무를 반복하면서, 직장 내 인간관계에도 이리저리 치이다 보면 때로 자신만을 위한 휴식이 간절해진다. 이에 최근에는 20~3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파이어족’이라는 개념이 떠오르고 있다.
파이어족이란 젊은 나이에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려 충분한 자산을 만들어 둔 뒤 경제적 자유를 얻어 조기 은퇴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특히 지난 1~2년 사이에는 사람들의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파이어족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더욱 급증했다.
하지만 파이어족이 될 만큼의 어마어마한 자산을 축적한다고 하더라도 모든 직장인들이 일을 그만두는 것을 원치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어떤 사람들은 충분한 자산이 생겨나고 나면 직장 생활을 할 때도 훨씬 여유로운 태도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실제로 최근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 중 23만 5,281명이 회사에서 받는 월급 외에도 추가 수입으로 일 년에 3,400만 원 이상의 금액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직장 가입자의 1.23%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이때 고소득 직장인들이 얻는 추가적인 수입은 금융 소득과 임대 소득에 해당한다. 즉 주식이나 부동산 자산 등을 통해 얻는 연 수입이 일반 직장인의 연봉에 해당할 정도로 막대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수십만 명 가량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또한 한 가지 눈에 띄는 현상으로는 최근 어마어마한 금액의 금융 소득을 얻고 있는 미성년자들이 점점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국세청에서 내놓은 미성년자 금융 소득 현황을 살펴보면 미성년자 중 2,068명가량이 일 년에 얻고 있는 금융 소득은 무려 2,109억 원에 달했다.
이때 금융 소득은 이자와 주식 배당금 등을 의미한다. 일 년에 2천만 원 이상의 금융 소득을 얻는 미성년자 수는 2015년 753명에서 최근 2,000명까지 넘어서 무려 3배에 가깝게 늘어난 셈이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는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도드라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자녀에게 이른 나이부터 주식을 증여해 주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한 경제전문가는 우리나라의 경우 기본적으로 미성년자인 자녀의 경우 2천만 원, 성인 자녀에게는 5천만 원까지 증여재산 세액 공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처럼 높은 소득을 얻고 있는 상위 계층이 존재하는 반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부 저소득층 가정은 기본적인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고소득층의 추가 수입은 늘어났지만, 반대로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가 심화되고 부채는 증가하여 이들 사이의 빈부격차는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소득 수준이 상위 20%인 사람들은 월평균 895만 원의 소득을 얻고 있는데, 하위 20%의 평균 소득은 183만 원밖에 되지 않아 1/4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소득수준뿐만 아니라 소비수준에서도 큰 차이가 났는데 사회적 거리 두기의 시행으로 외출이 제한된 가운데 소득 1분위인 저소득층과 5분위 고소득층의 연간 소비액을 비교하니 3~4배가량 차이가 났다.
한편 최근에는 백신 접종 시작으로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것이 계층 간 빈부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들은 “코로나 시기에 자영업자들이 무너지고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해지고 부유한 사람은 더욱 많은 부를 가지게 된 가운데, 우리 사회가 머지않아 다가올 코로나 종식을 앞두고 새로운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