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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국 맞나요?’ 국내 백화점에 존재한다는 비밀방의 정체

2019년 상반기 한국에 방문한 무슬림 관광객은 51만 1천17명으로 2018년에 비해 9.8%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이에 대처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전략을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백화점, 호텔은 물론 이제는 편의점까지 무슬림 관광객 잡기에 나섰다는데 어떤 내용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평균 체류 기간 12.4일

1인당 지출액 218만 원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 한 해 한국을 방문하는 무슬림 관광객들은 역대 최고 수치인 100만 명을 기록했다. 한국과 다르게 사계절을 갖지 못한 이들은 계절 여행식으로 한국을 찾았다. 가을에는 ‘단풍 여행’을, 겨울에는 스키장을 찾는 방식이었다.


이들은 주로 가족단위로 방문해 다른 여행객들보다 체류 시간이 길고 재방문율도 높아 지출액이 큰 편으로 알려졌다. 무슬림 관광객의 평균 체류 기간은 12.4일, 1인당 평균 지출액 또한 몽골, 중국에 이어 세 번째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는 세계 인구 4위를 기록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다. 이들이 한국에 방문해 쓰는 돈은 1인당 약 218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은 몇 해 전부터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동남아 관광객들을 주목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백화점 기도실 오픈

실용적인 시설 준비


기업들은 발 빠르게 중동 관광객들을 잡기 위한 전략에 나섰다. 2017년 롯데백화점은 한국이슬람교중앙회와 손잡고 업계 최초로 무슬림 기도실을 오픈했다. 롯데백화점 잠실 애비뉴엘에 위치하고 있는 기도실은 남자기도실·여자기도실·세족실 등으로 나누어 구성되었으며 각각 성인 8명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로 마련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 무슬림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에게 실용적인 관광을 도와줄 수 있는 시설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롯데백화점에서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여러 나라들에 맞춘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호텔 8곳 기도실 조성

특정 종교 편향 비칠 우려도


2020년 서울시는 서울 관광 명소에 위치한 호텔 8곳에 무슬림 기도실을 조성했다. 서울시가 직접 호텔 기도실 설치를 위한 개·보수 비용 400만 원을 지원하며 관광 앱을 통해 홍보까지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업계에선 기도실 설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안전과 특정 종교 편향으로 비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해외 환자 유치와 불황 타개를 위해 병원 역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성모병원은 일찌감치 이슬람 기도실을 조성했다. 기도실에는 카펫, 코란, 할랄 음식들이 구비되어 있다. 중동 지역 환자가 늘면서 무슬림 환자들을 위해 종교시설을 갖추어 놓은 것이다. 이 밖에도 서울대병원 등 일부 대학병원에도 이슬람 기도실을 설치하며 중동 환자 유치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누리꾼들은 “저 정도면 만들만하네 오히려 없는 게 이상할 정도”, “돈 많이 쓰고 가길”, “장난 아님 내가 다니는 백화점에도 그쪽 명단 따로 있음”, “저쪽은 진짜 화끈하게 돈 씀”. “우리 문화 뺏거나 피해 입히지만 않으면 된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국 여행 개선사항 1순위

이태원 할랄 음식 문화거리 조성


한국관광공사가 공개한 ‘방한 무슬림 실태조사’에 의하면 한국을 찾는 무슬림 관광객 68%가 한국 여행 개선사항 1순위로 음식을 꼽았다. 돼지고기 등이 첨가되지 않은 할랄 음식을 먹는 이들이 한국 방문 시 할랄 음식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무슬림은 이슬람 율법을 준수하기 때문에 할랄 음식만을 먹는다. 할랄 음식은 채소, 과일, 어류,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축된 고기를 활용해 조리한 음식을 뜻한다.


2020년 서울 용산구는 이슬람 중앙성원 근처에 ‘이태원 할랄 음식 문화거리’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무슬림 관광객들이 율법에 맞는 식사를 위해 이태원을 찾는 경우가 많고 이국적인 가게를 찾는 내국인 방문객도 많다는 것이 용산구의 설명이었다. 용산구 관계자 측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상권 활성화와 더불어 할랄 음식 문화거리를 통해 무슬림 관광객들과 국내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말을 전했다.

최근에는 편의점까지 무슬림 관광객 잡기에 나섰다. CU는 다양한 먹거리 메뉴를 선보인다는 취지로 업계 최초 할랄 인증을 받은 간편식을 출시했다. 할랄 음식에 대한 호기심과 엄격한 유통 과정을 거쳤으리라는 신뢰감으로 인해 최근 일반인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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