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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가 직접 밝힌 골프장 캐디의 현실 월수입 수준

캐디피 13만원까지 상승

골프장 이용객에 비해 캐디 적어

월 400-500만원은 벌 수 있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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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이 즐기던 골프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젊은 층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3년간 신규 골프 입문자 중 65%가 20-40대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작년 연간 골프장 이용객 역시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하면서 골프장비, 골프웨어 등 골프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죠. 골프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캐디라는 직업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도 늘고 있는데요. 2030대 청년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직업 ‘캐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3만원이 된 캐디피

골프장에 방문하면 골프 클럽 가방을 들고 다니는 캐디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프로급의 골퍼들에게는 캐디가 단순히 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아닌 경기장의 지형과 풍향 등을 파악하여 선수에게 경기 전략을 기획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하지만 아마추어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골프장에 채용된 캐디에게 ‘캐디피’라고 불리는 사용료를 지불하고 서비스를 받습니다. 캐디들은 골퍼들과 골프장을 돌면서 코스별 상황을 소개하고, 공의 낙하지점 파악, 낙구 지점, 스코어 계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죠.


2012년 14개 골프장에서 캐디피를 10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올린 후 최근까지 캐디피는 4인 기준 12만 원으로 자리 잡힌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2021년에 접어들면서 국내 골프장 평균 캐디비 금액이 13만 원을 훌쩍 넘어섰는데요. 한국골프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대중골프장의 경우 캐디피가 13만 원인 골프장이 전체의 94%를 차지했으며, 회원제 골프장 역시 팀당 캐디피가 13만 원 이상인 골프장이 전체의 8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캐디피가 갑자기 오른 이유

서울 투데이

이렇게 캐디피가 갑자기 오르는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골프 인기가 급증하며 골프장 이용객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을 도와줄 캐디들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는 “캐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캐디 지망생들이 간단한 교육만 받고 캐디 업무에 투입된다”라며 “서비스가 수준에 미치지 못해 골퍼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라고 전했는데요. 골프 동호인 커뮤니티에서도 캐디에 대한 불만 사례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캐디 구인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캐디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는 2030대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골프장을 중심으로 캐디 직업소개소를 운영하는 A 씨는 캐디피 가격 상승과 함께 캐디라는 직업에 대해 문의하는 연락이 늘었다고 밝혔는데요. 실제 골프장에서 캐디로 근무하는 B 씨 역시 “하루 2번의 라운드를 유지하면 월 400-500만 원을 안정적으로 벌 수 있다”라며 “캐디의 수익이 알려지면서 주변에서 관련 문의가 많이 온다”라고 전했습니다.

캐디만의 고충 있어

Youtube ‘리모콘 by iHQ’

하지만 캐디에게도 고충은 있습니다. 불특정 다수와 마주쳐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성희롱’, ‘반말’ 등을 일삼는 진상 고객들을 만나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실제로 지난 3월에는 캐디가 앞에 있는데도 주의 안내 없이 그대로 골프공을 쳐 캐디의 얼굴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피해를 입은 캐디는 언론을 통해 “사건이 발생한 뒤에도 캐디를 교체한 뒤 끝까지 골프를 치며 웃고 떠들었다”라고 전했죠.


게다가 업무의 대부분이 실외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비가 오거나 폭염이 찾아오는 날에도 라운딩을 돌며 골프공을 찾거나 골퍼들의 편의를 봐줘야 하는데요. 극단적인 날씨 속에서 하루 2건의 라운딩을 돌다가 쓰러지는 캐디들도 있죠.

캐디 없는 골프장도 있다?

매일경제

캐디 구인난이 이어지고 캐디피가 올라가면서 아예 캐디를 두지 않는 골프장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현재 노캐디제를 도입하고 있는 골프장은 전국 45개소인데요. 사우스링스영암, 군산, 골프존카운티구미CC 등의 18홀 이상인데다가 노캐디제로 운영하고 있어 골퍼들에게 가성비가 좋은 골프장으로 뽑히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노캐디제에 대해 “팀당 캐디피는 캐디 구인난, 고용보험 가입 의무화 등으로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골퍼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캐디 선택제, 노캐디제 골프장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캐디라는 직업에 대해 누리꾼들은 “캐디 진짜 힘들어서 내 친구는 하루 근무하고 바로 그만둠” “캐디 돈 많이 벌긴 하는데 다 자기 몸 갈아서 하는거더라. 특히 골퍼들 중에 이상한 사람들이 많아서…” “요새 초보 캐디들 많아져서 진짜 답답함. 돈도 내는데 다 내가 알아서 해야 해”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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