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저렴한 이유 있었네…” 사업 시작부터 논란 일고 있다는 유명 기업
최근 ‘컬리’ 사업 영역 확장
야심차게 시작한 뷰티 사업 ‘뷰티컬리’
사업 시작부터 잡음 생겨
출처: 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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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업체 중 처음으로 새벽 배송을 시작하며, 신선식품 플랫폼의 선두 주자가 된 기업이 있다. 바로 ‘마켓컬리’다. 우리에게 마켓컬리는 신선식품 배송 앱으로 이미지가 굳어져 있는데, 최근 ‘마켓컬리’는 서비스명을 ‘컬리’로 바꾸며 변화를 시도했다.
기업이 브랜드명을 교체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 컬리가 갑작스레 브랜드명을 교체한 까닭은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상호가 ‘마켓컬리’일 때에는 식품의 이미지가 강하게 떠오른다. 그러나 컬리는 뷰티 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브랜드명을 바꾸게 됐다.
이렇게 인지도가 높았던 브랜드명까지 바꾸며, 새로운 사업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던 ‘컬리’. 뷰티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며, 제니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의 노력도 기울였다. 그런데, 시작부터 정품 논란이 발생하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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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마켓컬리는 브랜드명을 ‘컬리’로 바꾼 후 사업 영역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눴다. 한 가지는 기존의 사업 영역인 ‘마켓컬리’이고, 또 다른 하나는 뷰티 제품을 판매하는 ‘뷰티컬리’이다.
컬리는 지난 7일부터 뷰티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를 선보였다. 컬리는 자신들만의 차별점이었던 새벽 배송을 뷰티 컬리에도 적용하며 눈길을 끌었다. 기존의 마켓컬리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뷰티컬리도 전날 오후 11시까지 주문을 완료하면, 다음 날 새벽에 배송이 완료된다.
또한 컬리가 또 다른 차별점으로 내세운 것은 바로 고급 뷰티 브랜드의 입점이다. 컬리는 로드샵 제품군을 취급할 뿐 아니라, 백화점에 주로 입점하는 고급 뷰티 제품들을 입점시키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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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고급 뷰티 제품군으로는 주로 백화점 1층에서 판매하는 ‘에스티 로더’, ‘라 메르’, ‘맥’ 등이 포함됐다. 또 국내 고급 제품 라인으로는 ‘설화수’, ‘오휘’ 등이 포함됐다. 이렇게 ‘뷰티컬리’는 로드샵 제품군뿐 아니라 백화점 브랜드를 입점시키면서 고급화 전략을 구사했다.
이런 다양한 차별화 전략을 통해, 컬리는 뷰티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시작부터 논란이 발생하며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됐다. 최근 뷰티컬리는 에르메스를 포함한 명품 브랜드의 화장품을 정가보다 15~25%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홍보한 바 있다.
그러나 알고 보니 이렇게 판매하고 있는 명품 브랜드 제품들이 정식 수입된 화장품이 아니라, 병행수입 제품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됐다. 뷰티 컬리의 세부 설명 페이지를 자세히 보면, 눈에 잘 눈에 띄지 않는 글씨로 “본 상품은 정식 통관 절차를 통과한 병행 수입 상품”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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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기존에 뷰티 컬리가 “글로벌 뷰티 브랜드들이 정식 입점했다”라고 강조한 것과는 거리가 있었다. 병행수입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문제가 되는 이유는 병행수입의 경우 정품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병행수입 제품은 정식수입된 제품보다 20~30%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그러나 뷰티 컬리는 원래 더 저렴한 병행수입 제품을 정식수입 제품을 할인하는 것처럼 행세해 논란이 됐다. 그리고 병행수입이라는 문구를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표기해둬, 소비자 기만행위라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컬리 측은 “해당 제품들은 고객수요 조사차원에서 공식 입점 전에 병행수입 방식을 택한 것이다. 병행수입 제품이어도 회사에서 제조 루트 번호까지 추적해서 정품 확인된 물건만 입고시킨다”고 밝혔다.
이번 컬리의 행위에 대해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병행수입은 법적으로 가능한 것이고 판매 가격도 판매자가 정하는 것이라 문제 소지는 없다”라고 말하면서도, 병행수입 제품이라는 것을 소비자가 한눈에 알아보기 어렵게 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뷰티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자사 브랜딩에 심혈을 기울여온 컬리의 행보를 고려했을 때, 이번 일은 다소 실망스럽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