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고래 남자와 술 못 마시는 여자, 결혼해도 될까요?”
‘술’ 문제로 인한 커플 갈등
술을 좋아하는 외향형 남자
술을 싫어하는 내향형 여자
부부싸움 일으키는 주요 요소
봄밤 |
행복한 결혼 생활을 방해하는 갈등 요소에는 여러 가지가 존재하는데요. 하지만 공서고금을 막론하고 꾸준하게 부부 싸움을 일으키는 원인이 있으니, 이것은 바로 ‘술’ 문제입니다. 실제 음주 문제는 부부간 많은 갈등을 일으키고, 심해질 경우 이혼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에 오늘 저희에게 사연을 보내준 A씨 역시 최근 이 문제로 고민하는 중입니다. A씨는 현재 결혼 준비가 한창인 예비 신부인데요. 그녀가 남몰래 숨겨온 근심은 대체 무엇일까요?
서로 다른 매력에 끌린 두 사람
봄밤 |
A씨는 국내 중견기업에 재직 중인 직장인으로 31살의 여성인데요. 그녀는 작년 연초 대학교 지인을 통해 소개 받은 1살 연상의 직장인 남성과 교제를 시작했고, 이에 약 1년 반 정도의 연애 기간을 거친 두 사람은 현재 결혼을 약속한 상태입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시기는 한창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이 심각했던 시기였는데요. 이에 막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은 데이트 시에도 많은 제약을 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교적이고 유머러스한 남자친구와의 만남은 그 자체로 일상에 많은 활력이 되었죠.
특히 평소 정적이고 내향적인 성격인 A씨에게 자신과는 다른 성격을 소유한 남자친구는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졌는데요. 비록 멀리 여행을 가거나 소위 ‘데이트 스팟’으로 불리는 곳에 방문하는 데이트를 많이 하진 못했으나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는 소소한 만남으로도 그녀는 충분히 행복감을 느꼈죠.
술자리 줄어들자 답답해하는 남자친구
봄밤 |
하지만 외향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남자친구는 자주 답답함을 호소하곤 했는데요. 특히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모임 제한은 그의 사생활에 큰 타격을 미친 듯했습니다. 사실 그는 평소 스스로 말하기를 자신은 ‘모임’에 죽고 못 사는 남자라고 했는데요. 특히 여러 사람과의 술자리를 즐기는 그는 전염병으로 회식조차 못하게 된 상황에 여러차례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A씨는 원래도 소수의 사람들과 만나길 좋아하며, 술은 입에도 대지 않는 스타일이어서 강제적으로 술 회식을 할 수 없는 지금의 상황은 오히려 호재로 느껴졌는데요. 하지만 답답해 하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자 안쓰러움을 느끼기도 한 그녀는 “상황이 나아지면 모임도 나가고 해”라고 말해주었죠.
그렇지만 알고 보면 남자친구는 지금도 자주 친구들을 집에 불러 술자리를 가졌는데요. 일주일에 1번 정도 만나는 두 사람의 데이트 날을 뺀 나머지 주말은 항상 밤새도록 술을 마셨고, 이에 다음날 데이트에 늦은 적도 벌써 여러 번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술자리’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남자친구를 A씨로선 사실 진심으로 이해하긴 어려웠습니다.
중요한 자리에서 드러난 남친의 술버릇
막돼먹은 영애 씨 |
그러던 중 남자친구는 몇 달 전 갑자기 그녀에게 결혼 이야기를 꺼냈는데요. 얼마 전부터 한 명씩 결혼하는 자신의 친구들을 보며 무언가 자극을 받은 듯 보였죠. 이에 두 사람은 최근 결혼을 약속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는데요. 그런데 이를 계로 A씨는 기존에 알지 못했던 남자친구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됩니다.
결혼식 준비를 시작하며 두 사람은 끊임없이 많은 이들을 만나야 했는데요. 이에 우선 남자친구의 집에 첫 방문했던 날 A씨는 다소 당황스러운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아직 초저녁밖에 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남자친구의 집에선 식사 시간에도 반주를 빼놓지 않았던 거죠.
물론 특별한 날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했지만, 부모님은 물론 남자친구는 술을 못하는 A씨를 타박하기 시작했는데요. 이어지는 식구들의 독촉에 그녀는 마치 피하고 싶은 회식자리에 있는 기분이었죠. 게다가 그녀가 보기에 이날 남자 친구는 과음을 한 듯했는데요. 부모님 앞에서 평소 A씨에게 섭섭했던 점 등 두 사람만이 아는 이야기를 마구 털어놓는 남자친구의 입을 그녀는 틀어막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사실 남자친구는 평소에도 취하면 A씨에게 전화해 이상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주사가 있었습니다. 이에 술에 취할 경우 통화를 거부하기로 못을 박은 그녀이지만, 이젠 남자친구의 주사를 실제로 목격해야 했죠. 실제 결혼식 준비 중 이어지는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그는 항상 과음을 했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에 사람들을 붙들어 놓기도 여러 번이었습니다.
‘술’ 문제로 드러난 두 사람의 성향 차이
봄밤 |
이쯤 되자 A씨는 남자친구가 술을 마시는 일에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는데요. 평소 함께 술을 마실 일이 거의 없었기에 몰랐던 그의 실체를 목격한 것 같기도 했죠. 이에 그녀는 남자친구에게 술을 줄일 것을 권하는데요. 하지만 그는 “알겠다”라며 그녀의 말을 대충 무마하고는 전혀 변함없는 행동을 계속 보였습니다.
이후 결국 A 씨가 폭발할 일이 생기고 말았는데요. 그날은 남자친구에게 A씨의 친구들을 소개해 주는 날이었습니다. 역시 이날도 만취할 때까지 술을 마신 그는 A씨의 친구들의 외모를 갖고 왈과왈부하며, 친구들의 기분을 불쾌하게 만들었던 거죠. 다음날 이 일에 대해 그녀가 남자친구에 따져 묻자 그는 “내가 그런 게 아니라 술이 그런 거다”라는 말을 늘어놓았고, 웃음으로 무마하려 했습니다.
그러자 A 씨는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는데요. 이에 그녀는 매번 술자리마다 추태를 봐야 하는 자신의 입장을 토로했고, 그에게 “제발 술 좀 적당히 마셔”라며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A 씨의 이어지는 비난을 듣던 남자친구 역시 기분이 나쁘긴 마찬가지였는데요. 이에 그는 자신은 외향적인 성격이라 모임을 좋아하는 것이고 오히려 “너의 사회성이 부족한 것”이라며 오히려 A씨를 비난했습니다.
결국 연애 기간 중 가장 큰 싸움을 한두 사람은 잠시 시간을 갖기로 했는데요. 사실 A 씨는 평소 연인 사이라도 서로의 성격 차이는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앞둔 만큼 ‘술’로 인한 사소한 문제가 결국 큰 문제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인데요. 이처럼 ‘술’문제로 여실히 드러난 두 사람의 생각 차이, 이들은 과연 극복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