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닙니다. 미친 집값 상승 보여주고 있는 동네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정책에 서울 집값이 주춤한 가운데 올해 경기권의 집값 상승률이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권 집값 상승에 전문가들은 대체로 서울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라는 입장이다.
정부는 최근 부동산 투기 수요를 차단하고자 7.10대책을 추가 발표했지만 부동산 가격은 오히려 상승세다. 20번이 넘는 규제 발표에도 집값이 상승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선 ‘정책 발표마다 집값이 뛴다’라는 말까지 나온다. 거주민조차 놀란 ‘집값 급상승 지역’을 조금 더 알아보자.
행정수도에 대한 기대감 상승
40%는 물론 80% 상승까지
서울은 물론 전국에서 가장 집값이 급상승한 지역은 세종시로 나타났다. 세종시 아파트값 상승률은 20.19%에 달했다. 한 예로 세종시 새롬동 새뜸마을 1단지 메이저시티푸르지오 33평은 8월 6.9억 원에 거래됐으나 한 달만인 9월 8.5억 원으로 실거래가가 상승했다. 한 달 새 약 10%가량 상승한 셈이다. 그러나 세종시에서는 이마저 상승률이 낮은 축에 속했다.
인근의 새뜸마을 14단지 더샵힐스테이트 역시 42.8% 상승률을 보였다. 43평 기준 6월 10.5억 원에 거래된 이 아파트는 한 달 새 3억 원 상승한 13.9억 원에 거래됐다. 이어 8월에는 1억 원 더 상승해 14.9억 원에 거래되었다. 규제를 피했던 6억 원 이하 아파트의 상승세도 가팔랐다. 한솔동 첫 마을 6단지 힐스테이트는 1월 3.7억 원에서 10월 7.3억 원으로 약 80% 상승률을 보였다.
세종시의 끝없는 집값 상승에 세종시 주민들도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세종시 커뮤니티에는 “집값 오른 건 좋은데 세금이 얼마나 나올지 걱정된다” 등 집값 상승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전문가들 또한 “세종시 상승은 비정상적이다”라며 “기존에도 거품이 있었는데 저금리에 그나마 행정수도 이전 기대가 있는 세종시로 투자자가 몰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청약자 경쟁률 0.77: 1
당해지역 청약 노린 투자
경기도 과천은 매매와 전세가 모두 급증했다. 과천의 대장 아파트인 중앙동 과천 푸르지오 써밋 32평은 지난해 10월 16억 원에서 9월 19.3억 원으로 3.3억 원의 가격 상승을 보였다. 재건축 추진 중인 과천주공 10단지 27평 역시 8월 15.2억 원에 거래되었으나 9월 16.6억 원으로 1.4억 원 상승한 가격에 거래되었다.
전세가 상승률은 매매가보다 가팔랐다. 과천 별양동 래미안센트럴스위트 30평 전세가는 6월 5억 원에서 7월 8.5억 원으로 3.5억 원 상승했다. 인근의 과천 타워 역시 전세가 상승률이 29.9%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인구 수 5만 8700여 명 수준인 과천 부동산 가격 상승이 가파른 이유로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수를 꼽았다.
전문가들은 과천의 인구수가 적어 청약에 유리한 점을 급등 이유로 분석했다. 과천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 5월 GS건설이 분양한 ‘과천 자이’ 1순위 청약자 경쟁률이 0.77:1에 불과했다”라며 “당해 지역 청약 자격만 얻으면 당첨될 확률이 높아 ‘청약 로또’를 노리는 투자자들의 전세, 매매 문의가 크게 늘었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
10년간 430% 상승
5대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의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대 마린시티에 위치한 우동 트럼프월드마린 69평 매매가는 9월 17.5억 원이었으나 한 달 만에 20.7억 원으로 상승했다. 인근에 위치한 동백두산위브더제니스 35평은 10월 4일 7억에 거래되었으나 같은 달 26일 10억 원으로 22일 만에 3억 원 높은 금액에 거래되었다.
부산의 급격한 집값 상승에 10년 만에 첫 거래된 부산 남구 대연동 동성하이타운 16평 매물은 2010년 6970만 원, 2020년 3.7억 원에 거래되며 무려 430.8%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산은 지난 2019년 11월 집값 상승이 가팔랐던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가 조정 대상 지역에서 해제된 뒤 급격한 집값 상승을 겪었다.
또한 해운대구 삼익비치 전용 84㎡는 최근 15억 2700만 원에 거래되었다. 지난해 10월 5억 3000만 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10억 원 정도 오른 것이다. 해운대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수도권에 규제가 집중되는 만큼 부산에 투자하는 분들이 크게 늘었다.”라며 “엘시티에 재건축까지 사실상 강남 따라잡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