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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려 들어갈 것 같다” 보는 것만으로도 어지럽다는 아파트 내부 모습

해외로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 중에는 SNS 인생 샷 촬영이 목적인 이들이 많다. 그중 인생 샷 성지로 항상 거론되는 곳이 있는데, 바로 홍콩이다. 홍콩의 건물들은 외관이 매우 독창적이기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할 라이 탁 센(Lai Tak Tsuen) 아파트 역시 그중 하나다. 이 아파트는 독특한 구조 덕분에 뮤직비디오와 SF 영화 촬영 장소로 선정되기도 했다. 과연 어떤 모습이길래 아파트가 SNS 성지로 뜰 수 있었을까?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주택난 해결에 앞장선 아파트

현재에도 홍콩의 주택난 문제는 크게 해결되지 않았는데, 오른쪽 사진은 3인 가족이 사는 집이다.

과거 홍콩은 저소득층의 주택난 문제가 심각했다. 정부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소득층에게 저렴한 주택을 제공하는 공동 주택(Public housing) 사업을 실시했다. 라이 탁 센 아파트는 그때 지어진 건물 중 하나로, 주택 단지의 이름을 홍콩의 전(前) 공직자인 Michael Wright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는 공동 주택의 각 플랫에 개인 화장실과 부엌을 만드는 등, 홍콩 공동 주택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

라이 탁 센 아파트는 1976년에 완공되어 총 3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각 건물의 이름은 Lai Kit Lau, Tak Chuen Lau, Tsuen Wing으로, 현재는 이 세 건물의 맨 앞 글자를 따 라이 탁 센 (Lai Tak Tsuen)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또 1999년에는 홍콩 품질 보증 기관(HKQAA)으로부터 주택난 해결과 독특한 디자인을 인정받아 ISO 9001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완공된 지 40년이 넘었지만, 리모델링 없이 페인트칠만 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빨려 들어갈 듯한 구조

라이 탁 센 아파트는 홍콩의 Tai Hang 언덕에 위치해 빅토리아 항 조망이 좋다. 그러나 이곳이 사람들에게 유명해진 진짜 이유는 독특한 내부 구조 덕분이다. 겉에서 봤을 땐 평범한 원형 건물처럼 보이지만, 아파트 내부 복도가 원형으로 되어 있어 마치 스프링 안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준다. 이곳은 현재까지 홍콩에서 유일한 원형 건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건물 가운데를 원형으로 뚫어놓은 이유는 외부의 자연광을 들어오게 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함이라고 한다. 매우 실용적인 이유로 탄생한 디자인이지만, 여러 층의 원형 구조가 쌓여 만들어지는 그림자는 거대한 현대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듯하다. 또 단지 내 별다른 커뮤니티 시설은 없어도 옥상에 올라가면 벤치와 소소한 운동기구를 볼 수 있다.

영화, 뮤직비디오 출연 등 유명세 치뤄

라이 탁 센 아파트는 이처럼 독특한 구조를 가졌지만 처음에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곳이 유명해진 계기는 여러 미디어에 출연했기 때문이다. 영화 Dumplings, 코카콜라 광고, 홍콩 정부 공공 위생 캠페인 영상 등에 나왔다. 특히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을 맡은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2017) 이란 영화에 배경 장소로 활용되면서 관광 명소로 떠오르게 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아이돌 세븐틴의 노래 ‘Check-In’ 뮤직비디오 장소로 출연해 유명세를 떨쳤다. 이처럼 라이 탁 센 아파트가 전 세계의 미디어에 나오자, 꼭 가봐야 할 인스타그램 포토 성지가 되었다. 그러나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과 아파트 주민 사이에 소음으로 인한 마찰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많았다. 때문에 현재는 라이 탁 센의 각 건물마다 경비원이 배치되어 관광객의 출입을 금하고 있다.

독특한 원형 내부 구조로 사람들의 인기를 얻게 된 라이 탁 센 아파트. 인생 샷을 찍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던 바 있다. 그러나 관광객들이 일으키는 소음은 주민들로 하여금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하게 만들었다. 따라서 우리는 어느 지역을 방문하든, 그곳의 주민들을 배려하는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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