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걸이 에어컨 한달내내 틀었더니 나온 ‘전기세 요금 금액’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무더위가 계속되는 요즘. A씨는 에어컨이 없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하는 날이 많아지자 A씨는 거의 24시간 에어컨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달 내내 에어컨을 틀었다는 그에게 날아온 전기세 요금은 어느 정도일까? 더 알아보도록 하자.
30분 동안 0.2kWh 늘어
12시간 120kWh
회사원 H씨는 37.8도가 넘어가는 여름날 하루 종일 에어컨을 한 달 동안 틀면 얼마나 나오는지 직접 조사에 들어갔다. H씨의 집을 기준으로, 에어컨을 안 켤 경우 김치냉장고, 밥솥 등의 기본 전기만 사용하니 30분 동안 0.3kWh가 사용됐다.
H씨는 바로 실험에 들어갔다. 시원한 온도를 위해 18도 강력 냉방으로 바로 설정에 들어갔다. 테스트는 650W 짜리 벽걸이 에어컨이었다. 에어컨 작동 후 30분이 지나고 전력량을 측정해보니 30분 동안 0.5kWh가 사용됐다. 에어컨을 안 켰을 때 0.3kWh였으니, 에어컨을 사용하니 0.2kWh가 늘어난 것이다.
H씨는 곧장 분석에 들어갔다. 30분에 0.2kWh를 사용했으니 한 시간이라면 0.4kWh, 24시간 하루 종일 사용하면 9.6kWh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이 상태가 한 달 내내 지속된다면 288kWh가 늘어난다. 12시간을 돌렸다고 가정하면 120kWh가 늘게 되는 셈이다.
한 달 24시간 14만 8170원
하루 10시간 9만 7570원
금액으로 계산해보면 다음과 같다. 한 달 350kWh를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요금은 55080원이 나온다. 하루 24시간, 한 달 사용 시 14만 8170원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하루 10시간씩 한 달이라면 94570원으로 계산된다.
만일 하루 종일 집에 있지 않는 직장인이라면 퇴근하고 5시간씩 한 달 동안 에어컨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요금은 75000원으로 생각하면 된다. 만일 스탠드에어컨이라면 해당 금액들의 3배로 예상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30~40도 올라가는 날씨에 버티는 것보다 에어컨을 틀고 쾌적하게 사는 것을 추천했다. 그러면서 전기세에 겁먹고 너무 아껴 쓰기보다는 적당하게 시원한 온도로 생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5만 원 이하
적정온도 맞추고 유지
그렇다면 원룸 에어컨 전기세는 어느 정도로 예상해볼 수 있을까? 일단 원룸은 평수가 6평~10평 기준이기 때문에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도 전기세가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는다. 만일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이 5등급 정도 된다면 26도 정도를 맞춰놓고 24시간 튼다면 전기 요금이 5만 원 이하로 나온다고 예상해볼 수 있다.
평수가 작을수록 냉방비는 더 적게 나온다. 6평 기준 원룸에서 하루 종일 에어컨을 작동시킬 경우 전기세는 2~3만 원 이하로 나온다. 직장인의 경우 하루 4~5시간 정도 한 달 정도 튼다고 가정하면 1만 5천 원~2만 원의 요금이 예상된다.
조금이나마 전기세를 절약하고 싶다면 에어컨을 껐다 켰다 반복하는 것보단 적정온도를 맞춰놓고 계속 틀어놓고 있는 것이 오히려 적게 나온다. 또 에어컨만 단독으로 틀기보단 선풍기와 함께 튼다면 냉방효과가 더 좋기 때문에 전기세를 조금이나마 절약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외출 시에는 콘센트를 뽑아놓는 습관, 에너지소비효율이 높은 최신 에어컨으로 교체하는 것이 전기세가 더 적게 나오는 방법 중 하나다. 또 냉기를 오래 유지시키기 위해 블라인드나 열 차단 선팅 등을 활용해보는 것도 전문가들은 추천하고 있다.
5만 원 이하
적정온도 맞추고 유지
무더위에 전기 요금을 걱정하는 이유는 몇 년 전부터 제기되어 왔던 누진세 때문이다. 사용하는 장소에 따라 전기 요금은 다르게 책정된다. 에어컨 역시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와 동일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크게 주택용, 산업용, 일반용으로 전기 사용 시 요금이 다르게 계산될 수 있다.
동일한 에어컨을 사용하더라도 누진세 때문에 전기 요금이 차이를 보이게 된다. 2017년 기준 주택용의 경우 산업용에 대비 2.3배 높은 전기 요금을 부과했으며, 일반용 대비 2.2배 높게 책정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주택용에서도 전기 요금은 차이를 보였다 원룸과 아파트, 공동 거주 숙소도 약 4.6배에서 11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이러한 문제가 계속되자 한전은 2016년 기존 누진제를 6단계에서 3단계로 축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0년 한전은 폭염 대비와 에너지 취약계층 국민들이 비교적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여름철 주택용 전기 요금 할인 제도를 공개하기도 했다. 매년 한전은 상시적으로 여름철 전기 사용분에 대해 요금을 완화하는 개편안을 발표하곤 한다.
2020년 기준 1단계 요금은 200kWh까지만 적용됐으나 누진세 개편으로 300kWh까지 확대됐다. 2단계의 경우 200~400kWh에서 50kWh 늘어나 301~450kWh 적용됐다. 이로 인해 약 1472만 가구가 할인 적용이 되었으며 가구당 월평균 9600원, 총 2843억 원의 할인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