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혜택’으로 기획자가 해고당했다는 전설의 신용카드
조기 단종됐던 신용카드들의 엄청난 혜택
‘해지해 달라’ 이벤트까지 열었던 신용카드
6개월 만에 135억 원의 적자 기록한 카드사
1L 주요하면 100원 적립해 주던 기적의 카드까지
최근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카드사에서는 연령, 취미, 성별 등을 고려한 다양한 혜택의 카드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무조건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게 좋다는 인식이 강했는데요.
하지만 이 같은 혜택의 종류와 폭이 넓어지면서 현명하게 신용카드를 쓰면 더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과거 엄청난 혜택으로 출시 2주 만에 단종됐던 카드들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과거 비싼 카드 수수료가 논란이었던 시기에는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사람 수는 지금에 비해 현저하게 적었습니다. 이에 각 카드사에서는 고객 유치를 위해 어마어마한 혜택을 지닌 카드들을 출시했었죠.
먼저 NH는 SK플래닛의 시럽(Syrup) 애플리케이션과 연계한 ‘NH올원 Syrup 카드’를 출시했습니다. 해당 카드는 OK캐쉬백, GS포인트 등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포인트를 하나의 카드로 관리할 수 있어 많은 사랑을 받았죠.
문제는 전월 실적에 따라 제공되는 모바일 쿠폰 혜택이었는데요. 해당 카드를 사용하면 최대 5%의 금액을 쿠폰으로 돌려줬는데 200만 원을 쓰면 최대 10만 원까지 받을 수 있었던 거죠.
이 같은 혜택에 카드사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했고 결국 Syrup 카드는 6개월 만에 단종되게 됐습니다. 특히 카드사는 해지하는 고객에게 3개월간 발급받은 평균 쿠폰의 금액과 남은 카드 유효 개월 수의 50%를 곱한 금액을 OK캐쉬백으로 제공하겠다고 나서기도 했죠.
즉, 카드 유효 기간이 3년(36개월) 남은 고객이 3개월간 200만 원 넘게 사용해 10만 원의 쿠폰을 꾸준히 받았다면 180만 원어치의 포인트를 받게 되는 거였는데요.
하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는데요. 실제 어마어마한 이벤트에도 유효기간이 끝날 때까지 카드를 유지한 이용자가 굉장히 많았다네요.
하나은행의 CROSSMILE(크로스마일)카드는 출시 4년 만에 단종된 카드인데요. 당시 카드사는 해외여행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1,500원을 쓸 때마다 2마일의 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해 줬죠.
간단하게 계산하면 750만 원을 쓰면 제주도 왕복 항공권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요. 엄청난 혜택에 이용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는데요.
출처 : 뉴스1 |
당시 업계에서는 크로스마일 카드가 연간 70억 원의 적자를 발생시킬 거라는 예상도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카드사와 항공사는 분쟁을 거듭했고 카드사가 혜택을 줄이자 소비자들은 집단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롯데의 VEEX(벡스)카드는 엄청난 포인트 적립으로 이용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는데요. 15만 원 이상 결제하면 2%의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었고 이 때문에 큰 지출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의 필수 카드로 불렸었죠.
특히 업종 및 가맹점 구분이 없었다는 부분이 주요했는데요. 결국 해당 카드는 2015년 상반기에만 135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당시 적자 카드 1위에 랭크되며 단종됐습니다.
KB국민카드의 혜담도 여러 소비 분야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사랑받은 카드인데요. 지금 나오는 카드들은 주유, 여행, 음식, 교육 등 할인받을 수 있는 옵션을 이용자가 설정하는 방식이죠. 하지만 혜담은 이 같은 옵션을 제한 없이 설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모든 옵션을 선택하면 총 12개 분야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카드가 만들어지는 셈이었습니다. 결국 카드사는 옵션의 수를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에 이마저도 무산됐고 결국 2013년 4월 단종되고 말았습니다.
신한카드의 RPM Platinum#카드와 S-MORE카드 역시 막대한 적립 혜택에 빨리 단종된 카드입니다. RPM 카드의 경우 전월 실적과 상관없이 모든 주유소에서 1L당 100원을 적립해 줬죠.
또한 특정 주유소가 아닌 모든 주유소에서 사용 가능해 차를 소유한 운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S-MORE카드는 카드를 쓰면 제공되는 포인트에 이자를 붙여줬던 카드인데요.
연 4%의 이자에 해당 카드의 사용량은 급격하게 증가했고 당시 1,000만 원까지 모아봤다는 후기가 게시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두 카드 모두 빠른 시기에 단종되고 말았습니다.
이외에도 씨티카드의 클리어, 롯데의 7 Unit 카드 등도 엄청난 혜택 때문에 조기 단종된 카드로 꼽히는데요. 현재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이러한 엄청난 혜택을 지닌 카드를 만나기 어려워진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