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의 돈 버는 법칙, 1:3:3:3 자산 관리법이 뭐길래?
결혼하면 직장을 그만둔다는 말이 옛말로 느껴질 정도로,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결혼 후에도 여전히 직장을 다닌다. 한국의 비싼 물가와 집값, 그리고 고정 지출을 감당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지난해 통계청은 가구주가 64세 미만인 유배우자 가구 중 맞벌이 가구가 51.3%를 차지하여, 처음으로 전체 가구 중 절반을 넘어섰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처음으로 맞벌이 가구의 수가 외벌이 가구의 수를 넘어서게 된 것이다.
맞벌이 부부는 외벌이보다 소득이 많기 때문에 돈을 빨리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게다가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엔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더 철저한 소득과 지출 관리가 필요하다. 맞벌이 부부에게 추천하는 재테크 성공 비법,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자.
맞벌이의 재테크는 소득·지출 관리에서 시작
대부분의 맞벌이 부부들은 각각의 급여에서 공동생활비를 출금해 모아서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급여를 각자 관리하게 되면 서로의 정확한 소득을 알 수 없어 관리가 어려워진다. 서로의 소득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부부가 함께 지출과 저축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정 지출은 고소득 배우자의 월급 이내에서 사용
맞벌이 가구는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고 경제적 여유가 큰 편이다. 하지만 외벌이 가구에 비해 많이 벌고 많이 쓰는 경향이 있어 돈을 빨리 모으기가 쉽지 않다.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공과금, 보험료, 대출금, 연금, 할부금 등 고정 지출의 비용을 두 사람 중 더 연봉이 높은 배우자의 월 소득을 기준으로 잡고 고정 지출을 통제해야 한다.
그리하여 남은 배우자의 소득은 100% 저축할 수 있게 되어 더욱 빠르게 돈을 모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갑자기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여 외벌이가 되었을 때 지출이 소득보다 더 큰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
변동 지출에 대비해 여유 자금을 운용
미혼 가구에 비해 기혼 가구는 집안의 대소사를 챙기거나 가족이 아플 때 등 갑작스럽게 목돈이 필요한 경우가 생기곤 한다. 이럴 때 여유 자금을 보유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대부분 적금을 정리하거나 대출을 받게 된다. 이러한 금전적 문제에 대비하여 가구당 1,000만 원에서 1,500만 원 정도의 비상 여유 자금을 따로 가지고 있는 것을 권장한다. 비상 여유 자금은 가계 운용을 위한 필수적인 안전장치이며, 중요한 목적을 위한 자금을 지속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한다.
자금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할 것
모든 일에는 목표가 필요하듯, 재테크 역시 뚜렷한 목표가 필요하다. 여행, 주택, 자녀 교육, 노후 등 큰돈이 드는 일들에 대비해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여 돈을 모으는 것이 바람직하다. 목표 없는 여유 자금은 잉여 자금으로 간주하기 쉬워 의미 없는 지출로 이어질 확률이 크다. 특히나 가장 먼 일처럼 느껴져 노후 자금을 소홀히 할 수 있는데, 은퇴 가구의 평균 월 생활비가 약 170만 원임을 고려하여 여유 있게 노후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자금의 성격·기간에 따라 자산 배분
한 가구가 가지고 있는 전체 자산을 10으로 보았을 때, 이를 1:3:3:3으로 나누어 자산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자금의 성격과 기간에 따라 분배해야 한다. 이 방법은 자금의 성격에 따라 유동, 안전, 투자, 보장으로 나누고 초단기부터 초장기까지 기간에 따라 비율에 맞게 배분하는 방법이다.
첫 번째로 수시로 입출금 하는 생활비 목적의 유동 자산은 초단기~단기 자금으로, 전체의 10% 비중으로 보유해야 한다. 이외에 나머지 자산은 각각 30% 비중으로 분배해야 한다. 안전 자산은 안정성이 높은 은행 예적금이나 채권으로 운용할 수 있다.
다음으로 주식, 펀드, 외화 등 가격 변동성이 높은 투자 자산은 수익률과 위험도가 모두 높은 자산이다. 원금을 잃을까 걱정되는 경우엔 보다 안전한 적립식 투자를 선택하는 것을 권장한다. 마지막으로 저축성·보장성 보험, 연금, 부동산 등 위험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하는 보장 자산은 질병이나 사고, 노후에 대비한 자산이다. 현재가 아닌 미래에 꾸준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보장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보다 많은 자산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맞벌이 부부가 재테크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정 지출과 소득 운용을 통해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외벌이에 비해 소득이 큰 만큼 맞벌이 부부에게는 다양한 재테크의 기회가 열려있다. 돈과 행복이 무조건적으로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돈은 가족의 안정을 담보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다. 부부가 함께하는 자산 관리, 사랑하는 가족의 행복을 위한 투자의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