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밭에서 현금 110억 발견했던 할아버지 “지금 이렇게 살아요”
마늘밭에서 110억 현금 발견한 할아버지
10년 후 방송 통해 근황 전해
연합뉴스 |
지난 2011년 전북 김제의 마늘밭에서 110억 원어치의 현금이 발견됐다. 밭에서 돈다발을 발견한 굴착기 기사 안세현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마늘밭을 뒤지자 비닐봉지에 쌓여있던 돈다발들이 더 발견되기 시작했다. 돈다발 발견 이후 안세현 씨는 어떻게 생활했을까?
110억 원은 이 모 씨 형제가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벌어들인 수익금을 현금화해 누나 부부에게 보낸 돈이었다. 당시 돈의 일부를 썼던 누나 부부는 동생의 출소 시기가 다가오자 굴착기 기사였던 안세현 씨에게 도둑맞은 것처럼 하기 위해 그를 의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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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다발이 발견된 지 10년 후 안세현 씨의 근황이 한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됐다. 그는 “사건 이후 도망 다니면서 안점상에서 안세현으로 개명했다”라고 전했다. 당시 안세현 씨는 “조직폭력배가 이름으로 추적할까 봐 불안했다”라며 사복 경찰들이 집 주위에 잠복하고, 수화기만 들면 파출소로 연결되는 핫라인까지 설치했다고 밝혔다.
모든 게 불안했던 안세현 씨는 총기 허가증을 받아 가스총까지 구입했다고. 그는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다”라고 밝혔는데, 안세현 씨의 아내 역시 큰 스트레스로 하던 장사까지 접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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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관심으로 불안감이 생겼던 안세현 씨는 “그때부터 술로 살다가 병이 생겼다”라며 “2018년 10월 간암 치료를 세 번 받았다”라고 밝혔다.
돈다발을 발견한 상황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이 안 들고 멍했다”라고 말했다. 당시 김치냉장고에 들어가는 김치통이 나왔고, 비닐에 5만 원짜리가 쌓여있었다고. 도난 의심을 받았던 안세현 씨는 누명을 벗기 위해 더 악착같이 돈 수색 작업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돈다발 신고로 안세현 씨가 받은 돈은 200만 원이었다. 주인이 잃어버린 돈이면 5~20%의 돈을 보상금으로 받을 수 있지만, 해당 돈은 범죄수익이기 때문에 국가가 모두 환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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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현 씨는 방송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남들이 ‘저 사람 돈을 빼 왔을 거다’ ‘어딘가에 은닉해놨을 거다’라고 이야기한다”라며 “밖에 나가면 다들 ‘나누어 쓰자’고 한다. 이 스트레스가 엄청나다”라고 밝혔다. 이후 “10원짜리 하나 없이 깔끔하게 살아왔다”라며 “주위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 따갑고 안 좋다. 방송 나가면 그런 잘못된 생각들은 안 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안세현 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착하게 살면 손해 보는 세상이네” “검은 돈 때문에 양심껏 신고한 사람이 손가락질 받는 세상이네” “다들 한마디씩 얹으니까 듣는 사람은 스트레스 쌓이지”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