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오나라 출연하는 신작 영화감독 누군지 봤더니…
데뷔 21년 차 배우 조은지
17일 개봉 <장르만 로맨스>로
상업 영화 감독 데뷔
아무리 코로나가 기승을 부린다 하더라도, 매주같이 새로운 영화들이 관객들을 찾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터널스>, <듄> 같은 할리우드 대작들도 개봉했었죠. 작년까지만 해도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개봉을 연기했었던 기대작들이 속속 개봉 시기를 정하고 있습니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영화 <장르만 로맨스>도 본래 개봉이 연기되었다가 마침내 영화관에 걸리는 작품인데요. 이미 영화 <극한직업>으로 코미디 연기의 귀재로 떠오른 류승룡과 요즘 한창 전성기를 맞이한 오나라가 주연을 맡은 영화죠. 동시에 <장르만 로맨스>의 감독 조은지의 독특한 이력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감독으로 돌아온 조은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조은지는 2000년, 임상수 감독의 독립영화 <눈물>로 데뷔했습니다. 2002년에는 영화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에서 공효진과 함께 레즈비언 연기를 펼쳐 큰 화제가 되기도 했죠.
조은지는 신인임에도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지만, 주로 B급 영화나 독립영화에 주로 출연해 대중성이 2% 부족한 아쉬운 배우였죠. 그러다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주인공 ‘강태영’의 친한 동생 ‘이양미’로 캐스팅되면서 신 스틸러 역할을 톡톡하게 해내며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2006년에는 2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에서 주인공 ‘이미나’의 얄미운 친구 ‘백장미’로 분해 주인공보다 돋보이는 연기로 극찬을 받았습니다.
2008년에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서 핸드볼 국가대표팀의 골키퍼를 담당했던 ‘수희’ 역으로 활약하기도 했죠. 조은지는 이 영화로 춘사영화제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며 데뷔 8년 만에 무관의 설움을 떨쳐냈습니다.
2013년에는 영화 <후궁 : 제왕의 첩>에서 여태까지의 코믹한 감초 연기를 벗어던지고 욕망에 충실한 ‘금옥’ 역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이 작품으로는 백상예술대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한동안 영화에 충실했던 조은지는 다시 드라마로 눈을 돌려 2015년에만 3작품에 연달아 출연하며 인지도를 끌어올렸습니다. 조은지는 드라마 <순정에 반하다>, <식샤를 합시다 2>, <오 마이 비너스> 등에서 조연 배우로 활약했는데요.
이듬해에는 배우가 아닌, 감독 조은지로 돌아와 단편영화 <2박 3일>의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2박 3일>은 서울독립영화제, 런던한국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며 성공적인 성적을 거뒀습니다.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하며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뽐냈습니다.
조은지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인간실격>에서 순진한 동생을 보살피는 누나 ‘순규’ 역으로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한편, 조은지는 자신의 첫 장편 영화이자 상업 영화인 <장르만 로맨스>의 연출을 맡으며 본격적인 감독 데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장르만 로맨스>는 슬럼프에 빠진 작가 ‘김현’을 주축으로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비밀 때문에 점점 걷잡을 수 없이 복잡해지는 관계를 그린 코미디 영화인데요. 오랜 시간을 기다려 개봉한 영화인만큼 영화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