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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가 20만원’ 쿠팡에서 판매중인 시계가격, 진짜인가요?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명품 시장은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다. 보복 소비 현상이 명품 구매까지 이어진 것이다. 명품의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짝퉁 시장도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허청에 의하면 지난해 온라인 짝퉁 신고 건수는 1만 2767건으로 전년도 대비 204%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자.

작년 8월까지 496건 적발

가장 많은 브랜드 루이비통

10년차 주부 H씨는 지난해 한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50만 원에 달하는 유명 브랜드 운동화를 10만 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보고 덜컥 구매를 결심했다. 하지만 입금 후 그에게 도착한 운동화는 판매자의 설명과는 달리 모조품 이른바 짝퉁이었다. 진품인 줄 알고 구매했던 H씨는 판매자에게 환불 요청을 했지만 ‘단순 변심 환불은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짝퉁 시장은 더욱 활개를 치고 있다. 지난해 양경숙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복제 고가품 적발 현황 자료에 의하면, 2017년부터 지난 2020년 8월까지 총 496건이 적발되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짝퉁 브랜드는 루이비통으로 191건이 적발됐다.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지만 짝퉁 적발은 현실적으로 더 어려워지고 있다. SNS 관련 게시글만 9만여 개가 넘고, 이들을 하나하나 다 단속하기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는 명품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들의 트렌드가 짝퉁 관련 시장을 키운 셈이라고 지적했다.

600여 종 달해

짝퉁 거래 근절 노력도

짝퉁 시장이 커지는 상황이 지속되자 이는 제조업자와 유통 업체 간의 갈등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은 2020년 초 쿠팡에서 판매되고 있는 명품 짝퉁 시계가 600여 종에 달한다고 밝혔다.


쿠팡 판매 페이지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레플리카 상품이라 적어두고 롤렉스를 비롯한 여러 고가 시계 브랜드의 제품들을 20만 원대에 팔고 있었다. 이에 대해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은 “비슷한 가격대에 경쟁하는 시계 브랜드들에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손실은 수십억에 달할 것”이라는 말과 함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유통 업계 관계자들은 명품 소비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현재 트렌드에 맞게 짝퉁 거래도 교묘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러고는 유통 업체들이 짝퉁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들을 100% 막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AI기반 모니터링

브랜드 가치 보호

온라인 쇼핑 업계는 짝퉁 판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쿠팡은 100여 명의 감시 전담조직을 꾸려 24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또 AI 기술을 통해 제품과 가격을 분석해 위조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역시 안전거래센터를 운영하면서 이용정책 등에 어긋나는 상품 판매를 막고 있다. 11번가는 짝퉁으로 의심되는 제품이 적발될 경우 직접 구매해 판별하는 미스터리 쇼퍼 제도도 운용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온라인 위조상품을 근절하는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AI 기반으로 상품 모니터링 솔루션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마크비전, 불법 사용된 이미지 탐지 AI솔루션을 제공하는 에이아이스튜디오를 들 수 있다. 위조상품 모니터링부터 명품 진위 여부 판별, 챗봇 서비스, 검수 등 인공지능을 활용해 브랜드 가치를 보호하는 것이 이들의 주 서비스이다.

정부도 어지럽혀진 시장 정화를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특허청이 나서서 온라인 모니터링을 통해 사이트 폐쇄 조치까지 하며 제재 순위를 강화하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 김용태 특허청장은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위조상품 온라인 유통을 계속될 전망”이라며 “수사역량을 높여 공정한 경쟁질서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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