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포로되면…” 우크라이나로 탈영한 해병대원이 남긴 한마디
탈영한 해병대원, 우크라이나 국경 못 넘어
외교부와 대사관에 의해 폴란드 체류 중
해병대 DP 폴란드로 출동해 협박성 설득했다 주장
귀국 거부하며, “포로될 바에 자폭할 것”이라 밝혀
뉴스1/연합뉴스 |
CNN |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돕겠다며, 탈영하여 폴란드를 거쳐 우크라이나 국경까지 갔던 해병대원 A씨가 외교당국과 군당국의 입국 권유를 거부했다.
앞서 그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어차피 처벌은 똑같다. 우크라이나 시민권을 받아 새 삶을 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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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사전 녹음 인터뷰를 가진 해병대원 A씨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어린이집을 포격했다거나 민간인들을 무차별하게 학살하고 있는 뉴스들을 계속 찾아봤다”라며 “한국법을 어기더라도 일단 가서 도와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라고 출국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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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외교부는 대사관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협조를 구해, A씨의 우크라이나 입국을 검문소에서 막아낸 상황이다.
관계자들은 그를 귀국시키려 회유했으나, 폴란드 국경 검문소에서 사라져 정확한 소재 파악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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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출국 전, 병 입대 후 부사관 희망한다는 이유로 ‘기수열외’ 조치 당했다고 주장했다. 기수열외는 쉽게 말해 대원 내 따돌림으로, 선·후임과 동기들로부터 없는 사람으로 취급되는 부조리이다.
그는 이를 고발했으나 간부들이 사건을 덮었으며, 오히려 신고했다는 이유로 욕을 들은 것에 분개했다. 해병대의 기수열외는 2015년에도 화제가 됐던 적 있었다.
넷플릭스 ‘D.P.’ |
그는 “조금 깜짝 놀란 게 여기 해병대 수사관(DP·군무이탈 체포조)들이 찾아온다. 그렇게 신고했을 때 들은 체도 안 하던 사람들이 저 한 명 잡으러 바로 빨리 오더라”라고 말했다.
또한, DP 들에 대해서는 “이분들이 협박 아닌 협박, 계속 달래주는 척하면서 협박을 하는데 들어가도 자진 귀국할 것이고 제가 책임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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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가 “군인이기에 외교적인 문제로 비화가 될 수 있다” 하고 우려를 표하자, A씨는 “저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하며, “포로로 잡힐 바에는 그냥 자폭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이미 하고 있다”라고 극단적 표현까지 사용했다.
그러면서 “저는 제 자신을 잘 지키는 사람이니까 너무 걱정을 안 해 주셔도 될 것 같다”라며 우크라이나를 도운 뒤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병대원 A씨는 휴가 미복귀 후 출국했으므로, 현역 군인은 해외 출국을 할 경우 국외여행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군무이탈 혐의가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