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지금이…’ 8년 전 비트코인으로 백만장자된 남자가 한 말
최근 가상화폐 커뮤니티에는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곡소리가 좀처럼 끊이지 않는다.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의 비트코인 익절 소식 이후 끝 모를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지금이 가상화폐에 발을 뺄 마지노선이라며 ‘손을 털겠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손해가 막심해 ‘존버’를 할 수밖에 없는 사람도 속출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모두가 한발 물러서겠다고 나설 때 여전히 ‘존버가 답’이라고 외치는 재벌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떨어진 비트코인의 가치는 언젠가는 오르기 마련이라고 당당히 외치는 그는 대체 어떤 인물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전용기·요트·스포츠카 보유
2013년부터 암호화폐 투자 시작
본격적인 ‘가상화폐 붐’이 일기 전부터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한 칠레 출신 사업가 다빈치 제레미는 현재 하락장인 암호화폐 사정과는 무관하게 여전히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다. 제레미는 전용기·요트·고급 스포츠카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는 전용기를 타고 지인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평범한 개발자였던 제레미는 일찍이 가상화폐의 가치를 깨닫고 비트코인에 투자한 덕분에 큰 돈을 벌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제레미는 2013년부터 암호화폐 투자를 시작해 막대한 수익을 거둬 4~5년 전부터 백만장자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가 처음 비트코인에 투자할 당시만 해도 그를 말리는 주변 지인들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이에 제레미는 “당시 사람들은 나를 비웃었지만 결국 나는 백만장자가 됐다”라고 전했다.
8년 전부터 비트코인 투자 추천
“비트코인 또다시 오를 것” 주장
그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여러 채널을 통해 꾸준히 비트코인에 투자할 것을 추천해온 바 있다. 제레미는 암호화폐 투자를 처음 시작한 해인 2013년 5월 경 ‘제발 비트코인 1달러 치라도 사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제레미는 “로또 살 돈으로 제발 비트코인을 사라”며 “10년 뒤면 백만장자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당 영상에서 잃는다고 해서 크게 개의치 않을 정도인 단 1달러라도 비트코인에 투자한다면, 10년 뒤 분명 자신에게 고마워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비트코인을 향한 제레미의 맹목적인 신뢰는 암호화폐 장이 하락에 하락을 거듭하고 있는 요즘도 별반 달라진 게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하락세에 대해 그는 “걱정할 것 없다. 일시적인 하락이다”라며 “우리는 잃은 돈을 되찾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특히 제레미는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발언으로 비트코인 시장이 크게 휘청였을 때도 동요하지 말 것을 투자자들에게 주문했다. 등락 폭에 일희일비해서는 절대 일론 머스크와 같은 부를 쌓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하락장에도 “여전히 부유해”
‘오래 전 투자했으니 가능’ 비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의 가상화폐들이 일제히 폭락해 ‘검은 수요일’이라는 별칭이 붙은 지난 19일에도 제레미는 자신의 트위터에 “하지만 난 여전히 부유하다”라는 글을 올려 투자자들의 부러움을 샀다.
이처럼 비트코인의 불씨가 꺼진 게 아니라며 여전히 ‘존버’를 조언하는 제레미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곱지 못하다. 그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제레미는 비트코인을 10년도 훨씬 더 전에 샀으니 투자금의 몇천만 배를 벌어들인 거라 잃을 게 없다”, “현재 비트코인 차트를 보면 계단으로 올라 절벽에서 다이빙하는 모습. 폭락장 그 자체”, “제레미는 선발주자라 돈을 많이 번 것이지 지금 뛰어들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다”등의 날 선 반응을 보인다.
중국, 비트코인 채굴·거래 금지
한국, 내년부터 세금 물릴 것
각국의 가상화폐를 둘러싼 정책 기조만 놓고 보더라도 제레미의 비트코인을 향한 장밋빛 꿈은 조만간 꺼질 가능성이 높다. 먼저 가장 적극적인 규제정책을 펼치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 시장을 가진 중국은 지난 5월 류허 중국부총리가 직접 나서서 “비트코인의 거래는 물론 채굴도 금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역시 지난달 1만 달러 이상 암호화폐를 거래할 땐 반드시 국세청(IRS) 신고하도록 의무화하면서 규제 대열에 동참했다.
한국도 수많은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반발에도 불구 규제 방안 마련에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달 28일 정부는 ‘가상화폐거래 관리방안’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향후 가상화폐 시장을 감독하는 주무 부처는 금융위원회로 정해졌으며, 0개 부처가 함께하는 ‘범정부 특별단속‘을 9월까지 3개월 연장해서 사기, 시세조종, 불법 다단계 등 불법 행위를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아울러 내년부터 정부가 가상화폐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 역시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국내 경제수장이라 할 수 있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4월 국회에서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이야기를 해줘야 된다“는 발언을 통해 이미 가상화폐 규제 도입은 시간문제라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한차례 경고한 바 있다. 이처럼 각국 정부에서 가상화폐에 ‘레드카드’를 내민 상황에서 여전히 가상화폐 옹호론자를 자처하는 제레미의 부가 여전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