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vs서학개미’ 주식 수익률 차이 이렇게나 심하다고?
올해 국내 주식시장 횡보
국내투자vs해외투자 격차
수익률 10% 이상 차이
가장 큰 수익 본 분야
[SAND MONEY] 지난해를 시작으로 국내에 어마어마한 주식 열풍이 불었다. 이에 수많은 투자자들이 주식투자에 나섰는데, 올해 들어서는 어째 국내 주식시장이 영 힘을 못 쓰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을 거둬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고 하는데, 조사에 의하면 실제로 국내와 해외 주식 투자자들의 수익률 차이는 무려 두 배에 이른다. 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우리나라에는 과거까지만 하더라도 주식에 대해 도박처럼 위험한 투자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를 시작으로 국내 주식 시장에 붐이 불면서 곳곳에서 큰돈을 번 사람들이 속출했다. 이에 사람들 사이에는 ‘가만히 월급만 저축하는 것보다는 주식·부동산 등 투자를 통해 자본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해 주식 시장의 흐름을 보면 국내 증시를 반영하는 코스피지수만 놓고 보더라도 작년 초 1,400에 불과했던 것이 올해 두 배를 훌쩍 넘는 3,300까지 돌파했다. 국내 주식 중 시가총액 1위인 대장주 삼성전자의 경우에도 주가가 4만 원대에서 9만 원대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국내 주식시장에도 뜨거운 열기가 불게 되면서 주식 투자에 참여하는 개인투자자 수는 무려 1,000만 명에 달하게 되었다. 한편 이들은 각자의 투자성향에 따라 국내 주식 위주로 매수하는 일명 ‘동학 개미’들과 해외 주식을 주로 사들이는 ‘서학 개미’로 나뉘게 되었다.
한편 전문가들은 지난해까지는 전반적인 주식 장이 좋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식을 사놓고 갖고만 있었어도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었지만, 올해의 경우 치밀한 전략이 필요했다고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로 작년과는 달리 올해의 경우 국내 대부분의 주식이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정체하거나 하락세를 보였다.
앞서 언급했던 대형 우량주의 대표주자 삼성전자의 경우에도 올해 1월 11일 96,000원까지 넘어섰지만 이후 수차례 주가가 꺾인 뒤 7만 원대까지 내려왔다. 코스피 지수 최고점으로 3,300까지 찍었지만 현재 2,900 후반대에서 머물러있다.
이처럼 국내 주식 시장이 큰 힘을 쓰지 못하게 되면서 국내 증시 위주로 투자를 이어왔던 동학 개미들은 버티기와 손절 사이에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이와 달리 미국 주식에 투자한 서학 개미들은 매수한 주식 가격이 크게 올라 쏠쏠한 수익을 거뒀다. 시가총액 상위권인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의 주식은 연초에 비해 주가가 급격히 상승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는 “국내 주식엔 답이 없다.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라는 이야기가 퍼져나갔다. 실제로 지난 11월 24일 한국경제신문이 투자자들의 올해 주식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국내 주식 수익률은 10.29%에 그친 반면, 해외 주식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평균 23.94%로 두 배를 넘어섰다.
그렇다면 주식투자자들 중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에 투자한 이들은 각각 어떤 종목들을 주로 매수했길래 이처럼 차이가 생겨난 것일까? 조사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주로 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카카오·현대차·SK하이닉스 등이 있었다. 해외 투자자들의 매수 상위 종목은 테슬라가 단연 1위였고, 그 아래를 애플·엔비디아·아마존·TQQQ ETF 등이 차지했다.
각각의 수익률을 비교해 보자면 우선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경우 주가 변동률이 마이너스 7.6%를 기록한 반면 미국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의 경우 주가 변동률이 21.6%에 달했다. 거래 상위 종목 1위를 기록한 테슬라 역시 주가가 729달러에서 1,116달러까지 올라 상승률이 50%를 넘어섰다. 그야말로 서학 개미의 압도적인 승리인 것이다.
특히 서학 개미들 중에서도 희비는 엇갈렸다. 테슬라·아마존·애플·엔비디아와 같은 성장 우량주를 매수한 투자자들은 평균 수익률을 뛰어넘는 높은 성과를 거뒀지만, 반대로 단타 위주의 매매를 진행한 투자자들의 경우 평균 수익률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주식 시장에서는 결국 돈을 벌게 해주는 주식이 좋은 주식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2021년 한 해 동안 주식 투자에 심혈을 기울였던 투자자들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성적표를 꺼내보고 그 수익률을 비교해 본 결과 더 이상은 미국 주식을 무시할 수 없음을 느끼고 있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시장별 주가 수익률을 보면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진국은 64% 수준인데 미국은 142%에 달한다.
하지만 국내 주식에 비해 기업이나 종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파악하기 쉽지 않은 해외 주식 투자에 대해서는 여전히 거리감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이들에게 해외 주식 ETF에 주목할 것을 제안한다.
최근 서학 개미들의 매수 상위를 차지하는 미국 ETF들을 보면 나스닥 100지수 수익률을 따르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 미국 S&P 500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 500 ETF 트러스트, 나스닥 100지수를 2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 QQQ ETF’ 등이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까지는 이러한 종목들이 좋은 성과를 만들어왔다고 하더라도, 내년의 경우 다양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만큼 당장의 투자에는 신중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