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때문이 아니었다” 활동중단 선언한 BTS가 한달만에 다시 뭉친 현실적인 이유

삼성 등 대기업, 부산 엑스포 유치 총력

BTS는 엑스포 홍보대사 맡아

월드컵·올림픽 경제효과보다 센 파급력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더쿠’

연합뉴스

삼성과 LG, SK 그리고 현대자동차 등 재계 4대 그룹이 2030년 부산 월드엑스포(세계박람회) 유치에 함께 팔을 걷었다.

이들은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득표 활동을 준비하고 엑스포 유치전에서 투표권을 가진 나라의 외교관과 유력인사를 초청하고 있다.

이번 행사 유치에는 한 달 전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글로벌 아이돌 그룹 BTS까지 힘을 보태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은 최근 멕시코 외교부 장관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를 당부했다고 한다.

한 부회장 외에도 계열사 경영진은 미래협력포럼을 계기로 방한한 중남미 주요 국가 정부 관계자들과 잇달아 만나 현지 사업을 논의하며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를 권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직하고 있는데, 최근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장까지 맡으면서 그룹 차원에서 엑스포 유치 총력전에 나섰다.

LG전자

LG도 최고경영진은 해외 출장 시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각국 브랜드샵에 전시된 TV를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영상을 송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LG전자는 올해 초부터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등 국제도시 한복판에 유치 홍보영상을 상영한 적이 있다.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엑스포 TF을 갖췄던 현대자동차는 ‘부산 월드 엑스포’ 로고가 새겨진 차량을 세계 주요 도시에 돌아다니게 하고 있다.

지난달 파리에서 열린 유치후보국 2차 설명회에서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소속 연구원이 대표 연사로 참석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전 세계적인 스타 BTS는 엑스포 유치를 위한 핵심 절차인 내년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지 실사에서 실사단을 직접 안내하고, 3차 경쟁 프레젠테이션에서도 홍보 대사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 또,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글로벌 부산 콘서트도 연다.

특히 BTS는 지난 6월 14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한 번도 2013년부터 작업하며 한 번도 너무 재밌다고 생각하며 작업한 적이 없다. 항상 괴로웠고 항상 쥐어짰다”, “지쳤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죄짓는 것 같았다”라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단체활동을 잠시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발표 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콘서트 소식을 알려 더욱 주목을 받은 것이다.

이렇게 대기업과 글로벌 스타가 엑스포 유치에 발벗고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월드엑스포는 월드컵, 올림픽과 더불어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로 인류 문명의 진화를 확인할 수 있는 세계인의 축제이다. 단순히 도시의 부흥에 그치지 않고 국격과 국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결정적 기회이다.

엑스포 유치 후보지인 부산 북항 / 연합뉴스

여수엑스포 / 연합뉴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30년 부산이 성사될 경우 6개월간 200개국에서 5,050만명이 부산을 찾을 것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생산유발 효과(산업의 생산파급과정에서 총산출액의 수준) 43조 원, 고용창출 50만 명의 경제효과를 낼 수 있는데, 생산유발 효과는 2002년 월드컵의 약 4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약 2배나 된다.

현재 2030 월드엑스포 유치경쟁은 부산·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로마(이탈리아) 3파전 양상으로, 최종 개최국은 내년 11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170개 국가의 비밀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앞서 우리나라는 월드엑스포 개최에 두 차례 성공했다. 자기부상열차, 태양열자동차 등의 첨단기술이 소개된 1993년 대전엑스포는 108개 국, 33개 국제 기구가 참가했고 관람객만 1,40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흥행을 이뤄냈다.

2012년엔 해양과 환경 문제를 주제한 여수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엑스포를 계기로 여수는 생태산업, 항만물류, 해양레저 거점으로 발돋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