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4년’만에 영화 주연된 이효리의 범죄자 연기에 누리꾼들 반응

데뷔 24년 된 이효리 영화

숏필름 ‘사람냄새 이효리’

이효리 범죄자 연기 눈길

출처 : Youtube@[2x9HD]구교환X이옥섭

출처 : Youtube@[2x9HD]구교환X이옥섭

가수 이효리의 ‘살인자’ 연기가 누리꾼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일 유튜브 ‘[2x9HD]구교환X이옥섭’ 채널에는 ‘사람냄새 이효리’라는 제목의 이효리 주연 단편 영화가 올라와 어마어마한 관심을 받았다.

‘사람냄새 이효리’는 티빙 오리지널 ‘서울 체크인’에서 이효리가 평소 관심 있게 지켜보던 구교환, 이옥섭 감독과 함께 한 작품으로 프로젝트성 단편 영화다.

‘사람냄새 이효리’는 이효리 외에도 구교환, 심달기, 래퍼 기리보이 등이 출연하며 영화 파트너이자 9년 차 연인인 구교환, 이옥섭이 감독을 맡았다.

해당 영화에서 이효리는 ‘톱스타 이효리’로 등장해 구교환 남매들에게 선의를 베풀었지만 오히려 인생을 꼬이게 만드는 톱스타이자 살인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살인자로 등장한다.

출처 : Youtube@[2x9HD]구교환X이옥섭

나지막이 욕을 읊조리며 등장한 이효리는 본래 소탈하고 가식 없는 본인의 성격을 영화 속 역할에 그대로 반영해 자연스럽고도 서늘한 살인자 연기를 선보여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효리는 전성기 시절의 모습부터, 현재의 모습까지 세월의 흐름이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완벽하게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잘 표현했고 복잡하면서도 세밀한 감정 연기를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극 중 이효리는 코피로 혈서를 쓴 뒤 돈을 받는 구교환에게 파격적인 의뢰를 맡긴다.

구교환은 “한 글자에 천 원입니다”라고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지만, 이효리는 “한 글자에 백만 원”이라며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해 톱스타 면모를 자랑한다.

특히 이 영화에서 가장 영화를 끈 장면은 이효리가 트림하는 장면이다.

출처 : Youtube@[2x9HD]구교환X이옥섭

이효리는 대화하다가도 수시로 트림을 한 뒤 “아 미안, 너무 사람 냄새나지”라는 사과를 덧붙이곤 하다.

이에 기리보이, 심달기는 “괜찮다. 되게 털털하시다. 방송에서 본 모습 그대로시다”, “좋은 냄새 나는데 약간 맛있는 갈비”라고 반응하고 이효리는 “비슷하네”라며 미소 짓는다.

이 대사는 이효리의 소탈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의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영화가 끝난 뒤 의미를 깨닫고 나면 섬뜩함을 느낄 수 있다.

영화 말미, 이효리는 복수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다는 고백하게 된다.

이효리가 구교환에게 부탁한 혈서는 “자수합니다. 저 이효리는 반려견을 잡아먹은 아저씨를 먹었습니다. 후회는 없습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출처 : Youtube@[2x9HD]구교환X이옥섭

출처 : 티빙 오리지널 ‘서울 체크인’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해당 영화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이효리한테 ‘사람’ 냄새가 나는 이유가 있었다. 소름이다. 진짜 올해 본 단편 중 최고, 이효리 리얼리티 연기 잘한다. 이효리 그 자체였다”, “불편한 연출을 이렇게 뽑아낸 게 진짜 천재다. 명확한 장치 없이 사람한테 와닿게 한다”, “이십 분도 안 되는 유튜브 동영상 하나가 두 시간 영화보다 더 큰 임팩트를 준 것 같다. 진짜 배우부터 감독까지 너무 완벽하다” 등 극찬을 쏟아냈다.

다양한 해석과 주제가 나올 수 있는 의미심장한 작품의 연출 능력은 물론 이효리, 기리보이 등 평소 연기와 가깝지 않은 인물들의 주연급 연기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편 이효리는 관객과의 대화에서 “시나리오 나오기 전에 감독님들이랑 ‘앞집 아저씨가 우리 개를 잡아먹으면 (나도 아저씨를) 잡아먹을 거야’라고 농담했는데 이런 시나리오가 나왔다”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