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월급 절대 안 받는다” 호언장담했던 트럼프가 임기 내 벌어들인 돈은
트럼프, 4억 연봉 거절
분기마다 국가기관에 기부
재임 기간 1조 원 외부 수익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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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대선 이후 자신의 승리를 주장하며 백악관 퇴거를 거부했다는 이야기가 최근 현지 매체를 통해 보도되면서 그의 당선자 시절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트럼프는 2016년 11월 방송에 출연해 “대통령으로 일하는 동안 월급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은 일 년에 4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억 7,0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그러나 트럼프는 “나는 법적인 규정에 따라 1달러는 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1년에 1달러를 받을 것”이라며 “그런데 나는 대통령 월급이 얼마인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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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미 4조 원의 재산을 보유한 지닌 자산가였다. 역대 최고 부유한 대선 출마자이기도 한 그는 후보 시절부터 “당선되면 월급을 1달러도 받지 않겠다”고 말해왔다.
이 선언이 실제로 이행될지 세간의 주목을 많이 받았는데, 트럼프는 정말로 월급을 기부했다.
처음 석 달 치 급여를 국립공원관리청에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교육부, 보건부 등 공공복지에 자신의 월급을 전달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에는 퇴치를 위한 자금에 힘을 보탰다. 그는 4년간 분기마다 국가 기관에 기부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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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트럼프는 재임 기간 수입이 하나도 없는 것 같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연봉의 수십 배를 벌어들인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해 미국 정부기관을 감시하는 워싱턴 비영리 시민단체에 따르면 트럼프는 4년 동안 최소 16억 달러(약 1조 7,000억 원)를 외부 수익으로 챙겼다. 이들이 트럼프의 금융공시를 확인한 결과 ‘트럼프 그룹’과 기타 사업체에서 4년 동안 16억 달러~17억 9,000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했다.
트럼프가 휴가 때마다 찾았던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리조트와 워싱턴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등에서만 수익 6억 2,000만 달러(한화 약 8,000억 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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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거액은 당시 미국 대통령이 운영하는 호텔에서 머물며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세계 각국의 인사들과 미국 정·재계 인사들이 트럼프 그룹에서 돈을 쓴 결과라고 시민단체는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난 4년 동안 월급을 기부했던 트럼프의 행동을 “뻔뻔한 비리를 덮기 위한 잎사귀에 불과하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퇴임 6개월 전부터 지급된 월급 22만 달러(한화 약 2억 6,000만 원)의 행방은 묘연하다고 한다. 그는 기부했는지, 기부했다면 어디에 했는지 등을 지금까지 일절 밝히지 않고 있다. 이 사실을 보도한 현지 매체는 600개에 달하는 미국 국가 기관을 모두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트럼프가 기부를 정말 중단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