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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고개저었지만…원조였던 일본 제치고 시장 1위한 국내 브랜드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드라마나 방송에서 뜬금없이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안마의자. 의자에 앉으면 뭉친 곳들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효자 아이템인데요. 사실 이 안마의자의 원조는 일본입니다. 일본에서 급격히 진행된 고령화가 이런 아이템을 만들어냈는데요. 10년 전까지만 해도 파나소닉, 이나다 패밀리 등 역사가 긴 일본 기업들이 안마의자 시장을 꽉 잡고 있었습니다.


얼마 전 한 국내 브랜드가 일본 기업들을 전부 제치고 소비자 평판, 글로벌 시장 평판 모두 1위를 차지하죠. 바로, 국내 안마의자 브랜드 ‘바디 프렌드’입니다. 2007년 안마의자 불모지였던 국내에서 바디 프렌드의 역사가 시작되는데요. 사실상 일반 가정에선 보기 힘들었던 아이템인 안마의자는 찜질방 정도에서만 수요가 있었습니다. 세계 시장 역시 오랜 시간 동안 시장을 차지해왔던 파나소닉 등의 일본 기업들이 꽉 잡고 있었죠. 그렇다면 이렇게 열악하게 시작된 바디 프렌드가 현재 당당히 다양한 평판에서 1위를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최초로 도입한 ‘렌털’의 개념

디자인 어워드 수상

그 첫 번째는 ‘렌털 판매’입니다. 업계에선 최초로 도입한 ‘렌털’의 개념이 그들의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는데요. 안마 의자의 높은 가격대가 일반 가정들의 진입 장벽을 높인다고 판단한 그들은 안마의자를 빌려주기로 합니다. 안마의자를 써보고는 싶지만 높은 가격대가 부담되었던 가정에 하나 둘 안마의자가 놓이기 시작하죠. 그들의 정확한 판단과 시기적절한 판매 방식이 차가웠던 국내 안마의자 시장에 불을 붙인 셈입니다.

바디 프렌드의 안마의자는 유난히 예쁩니다.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레드 닷(Red Dot)’과 ‘iF’에서 연이은 수상작을 낼 정도죠. 이런 결과는 디자인을 위한 과감한 투자의 결과물인데요. 2009년 바디 프렌드는 보유한 현금 전부를 디자인 컨설팅업체에 쏟아붓습니다. 왠지 올드하고 투박한 블랙 디자인에서 상아색과 화이트를 사용한 곡선 형태의 안마의자 ‘아이로보’가 탄생하죠. 바디 프렌드는 이런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혀갑니다.


그들의 디자인에 관한 열정은 여전한데요. 얼마 전 바디 프렌드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 모터쇼에 뜬금없이 등장합니다. 자동차가 아닌 안마의자로 말이죠. 일명 ‘람보르기니 안마의자’로 불리는 ‘LBF-750’은 실제로 람보르기니와 협업해 만든 하이엔드 안마의자인데요. 2016년부터 슈퍼카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과 기능성 개발을 시작해 끊임없이 투자해 나온 결과물입니다.

자체 R&D 조직

과학적으로 의자의 효과 증명

바디 프렌드가 업계 최초로 시작한 것은 하나가 더 있습니다. 바로 자체 R&D 조직인데요. 실제로 메디컬 R&D 센터를 운영하며 과학적으로 안마의자의 효과를 증명해내고 있죠. 그뿐만 아니라 안마의자 개발 단계에서 필요한 다양한 기능 개발에도 힘쓰고 있어요. 보다 전문적인 의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하기 위해 실제 신경외과, 정형외과, 한의과 등 전문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안마뿐 아니라 의료 기술이 접목된 제품군까지 영역을 넓혀가겠다는 그들의 의지가 돋보이네요.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혀

시장에서 1위를 차지

바디 프렌드는 앞서 말했던 기술력, 디자인 등을 기반으로 안마의자 시장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어요. 고품질, 고사양을 앞세우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죠. 협업 역시 프리미엄 브랜드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등과 함께 하며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런 고급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까지 영역을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해요.


이렇게 안마의자의 원조 격인 일본 브랜드들을 제치고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바디 프렌드의 전략들을 알아보았는데요. 헬스케어 제품으로서의 안마의자를 꿈꾸는 그들이지만 아직 고객과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합니다. 바디 프렌드는 올해 초 ‘브레인 마사지’ 안마의자를 선보이며 추후 치매 치료가 가능한 안마의자를 개발하겠다고 소개했는데요. 또, 어린이 성장을 촉진시킨다는 ‘하이키’를 선보이기도 했죠. 이런 제품들은 실질적 효능과 관련해 논란이 있기도 했어요. 하지만 꾸준히 의료 기능과 관련한 연구를 해나가 의료기기로서 제대로 성공한다면 한 번 더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을 수 있겠네요.

또 다른 논란도 있었는데요. 직원들의 연장 근로 수당과 퇴직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대표가 형사입건되기도 합니다. 그 후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며 전 직원 정규직 채용, 사내 피트니스와 카페를 설치하는 등 사내 복지와 직원들의 권리를 위해 더 힘쓰고 있습니다.


전망이 그리 좋지 않은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기까지 직원들의 노고와 열정이 대단했을 것 같은데요. 기존 업계에서 시도하지 않은 것들을 과감하게 시도하는 도전 정신 역시 엿보였습니다. 글로벌하게 성장하기 위해 디자인, 기술력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는 바디 프렌드. 세계 시장에서도 당당히 성공해 국내 브랜드의 입지를 더 높여주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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