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 종용·혼인 빙자’ 논란 속 복귀한 배우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입 열었다
‘낙태 종용·혼인 빙자’ 논란
배우 김선호 눈물의 복귀식
김선호 회차 전석 매진
출처 : KBS ‘1박2일’, 온라인커뮤니티 |
출처 : 연극열전 |
배우 김선호가 ‘낙태 종용·혼인 빙자’ 논란 이후 9개월 만에 눈물의 복귀식을 치렀다.
김선호는 2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연극 ‘터칭 더 보이드’ 프레스콜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배우 신성민과 이휘종, 이진희, 오정택, 정환, 조훈, 정지우 등이 함께했다.
해당 행사는 작품 일부 시연과 작품을 소개하는 행사였지만, 김선호가 논란 이후 공식적으로 처음 등장하는 자리였으므로 대중의 시선은 대부분 김선호에게 집중되었다.
김선호는 작년 10월 전 여자친구의 ‘사생활’ 폭로로 인해 잠시 활동을 중단했었다.
이날 김선호는 간담회를 시작하기 전 손 편지를 든 채 등장했다. 그는 ” 간담회를 시작하기 전에 인사를 먼저 드리는 게 도리인 것 같아 먼저 홀로 나왔다. 긴장이 좀 돼서 두서없이 말할 것 같아 적어왔다.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하며 취재진 앞에서 준비한 편지를 읽었다.
출처 : 솔트엔터테인먼트 |
그는 “먼저 프레스콜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드리는 게 너무 송구스럽고 죄송하다. 올해 봄부터 여름까지 많은 분들이 노력하면서 이 연극을 만들었다. 누를 끼치는 것 같아 다시 한번 팀들과 우리 모두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눈물을 살짝 훔친 그는 “여기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좋지 않은 소식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그간의 시간을 돌이켜보며 부족함을 많이 반성했다. 점점 더 나아지는 배우,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취재진이 김선호에게 공백기 중 근황을 묻자 “공백 기간에는 영화를 촬영했다. 그동안은 뭐”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어 “말 그대로 공백이었다. 딱히 내가 한 게 없었다. 건강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출처 : 인스티즈 |
김선호의 뿌리는 연극이다. TV 드라마에서 유명 배우가 되기 전까지 그는 연극을 통해 연기 내공을 쌓아갔다. 이미 연극계에선 그를 모를 수 없을 정도로 유명한 배우였고, 그의 연극을 보기 위해 티켓 부스는 줄도 길었다고 전해진다. 이런 이유로 그가 첫 복귀작으로 연극을 선택한 것이 이해되는 것이다.
그는 “오래전에 이미 ‘터칭 더 보이드’ 출연 제안을 받은 상황이었다. 다시 한번 신성민 배우님을 통해 대본을 읽게 됐다. 좋은 동료들과 같이 작품 할 수 있다는 이유 하나로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극은 관객이 나에게 주는 에너지도 있다.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이다. 내가 말하는 것, 전달하는 게 그대로 느껴진다는 건 정말 배우에게 특별한 희열”이라며 “그런 생동감이 좋다. 연기의 본질은 차이 없지만 테크닉적으로는 차이가 있다. 무대에서 움직임을 정확히 생각하고 대사를 해야 한다. 카메라 편집이 없기에 더욱 그렇다”고 전했다.
신성민은 김선호에게 이번 작품을 추천한 이유를 묻자 “김선호 배우랑 전 작품 통해 인연이 있었다. 이미 대본을 제안받은 것도 알고 있었다. 작품, 역할과 김선호 배우가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아 한 번 더 읽어보는 게 어떻겠냐 이야기했었다”고 전했다.
출처 : Instagram@seonho__kim |
출처 : Instagram@seonho__kim |
김선호는 이번 연극에서 실존 인물인 ‘조 심슨’ 역을 맡았다. 그는 “조가 조난을 당하고 자신한테 너무 화가 났다고 하더라”며 “그의 글이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순수하게 산을 좋아하는 실제 인물의 감정을 공부했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의 ‘조 심슨’ 역할과 그의 자숙 기간 동안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작품 속 ‘조 심슨’이 가파른 설산을 오르다 위기 상황을 겪고 기로에 선 산악인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에 김선호는 “배우 입장에서 그렇지 않으려 굉장히 노력했다. 겹쳐서 보인다는 것을 중점으로 두지 않았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한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공부할수록 역할과 나의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밝혔다.
한편 김선호는 그의 전 여자친구가 자신에게 임신중절 강요 후 일방적인 이별 통보와 혼인 빙자, 욕설을 했다고 주장해 연예계를 뜨겁게 달군 바 있다. 당시 그는 12.7%의 높은 시청률로 종영한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로 한창 대세 배우 자리를 매김하고 있던 중 논란이 터지면서 활동을 중단했었다. 이후 출연 중이던 KBS2 ‘1박 2일’에서 하차하고 광고 계약도 해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