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추락했던 제주도 집값이 다시 불붙고 있는 이유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지난해 전국적으로 집값이 급등했지만 제주도는 ‘나홀로’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 제주도 집값에 불이 붙었다. 규제를 피해 몰리는 투자자들과 국제학교로 아이 조기 유학을 보내려는 학부모 수요가 합쳐진 것이다. 인기 지역의 30평대 아파트는 올해 초보다 2~3억 정도가 올랐다고 한다. 집값이 올라가고 있는 제주에 대해서 알아보자.
집값·주택 거래량 올라
재건축도 점점 활발해져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제주도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11.5%다. 이는 전국에서 인천, 경기와 같은 수도권 다음으로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제주도의 집값은 2018년부터 연달아 하락했지만, 다시 상승하는 추세다. 집값이 오르니 주택 거래량도 매우 늘었다. 제주도는 올해 전국에서 가장 주택 거래량이 많이 늘어난 지역으로 5356건이 발생했는데, 이는 작년 대비(3761건) 42%가량 증가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재건축 추진 지역들의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 제주도는 현재 이도주공 단지 , 고려 ·대지연립 , 제원아파트 등에서 재건축이 이뤄지고 있다 . 특히 이도주공의 모든 단지는 정비 구역을 지정하는 신청을 마쳤고 전망이 좋은 상태다 . 지난 5월 , 이도주공 3단지는 전용면적 39㎡가 6억 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는데 , 이는 한 달 전보다 1억 넘게 오른 수치다 . 노형동에 위치한 노형 2차아이파크는 9억 2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 이는 올해 초보다 약 2억 오른 수치다 .
비규제지역이라는 장점과
코로나19로 관광객 많아져
제주도 아파트 시장은 한때 전국에서 손꼽히게 뜨거웠다. 2015년에는 불과 한 해 동안 집값이 평균적으로 18%가 치솟을 정도였다. 하지만 사드(THAAD) 배치 논란으로 중국인의 수요가 급감하면서, 아파트 공급 과잉 문제까지 겹치고 2018년부터 침체 시기에 들어갔다. 작년 아파트값도 수도권에선 7.62%, 지방에선 6.48%가 올랐지만, 제주도는 1.17%가 하락했다. 제주도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타면서 전망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2021년 5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에 의하면, 제주도의 부동산시장은 119.0으로 이전보다 높아진 수치다. 이는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 수치고, 1년 전보다 33.3 증가했다.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는 115포인트 이상이면 상승세로 판단한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비규제지역인 제주에 대한 투자 수요와 제주로 여행 오는 내국인 수요가 합쳐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사드 사태 이후로 중국인들의 투자가 퇴조한 뒤 내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점점 몰렸고, 지난해부터 코로나19 때문에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니 점점 제주를 찾는 것이다. 게다가 제주도는 전국에서 얼마 남지 않은 비규제지역이다.
제주도에 국제학교 다수 위치
학부모들 관심↑
제주 아파트에 대한 외지인의 수요도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외지인의 제주 아파트 매입 비율은 작년 19%에 비해 올해 25.6%로 늘어났다. 제주도에 위치한 국제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키려는 학부모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에는 고등학교 학력으로 인정되는 국제학교 6곳 중 무려 4곳이 위치했고, 379만㎡의 교육 특화 단지인 제주 영어 도시가 구성돼있다.
코로나19 때문에 해외 유학이 힘들어졌기 때문에 부유층 학부모들은 국내에 있는 고급 국제학교에 눈을 돌린 것이다. 특히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는 외부 지역에서 온 전입생 수가 752명을 기록했는데, 작년보다 55% 늘어난 수치며 근 5년 동안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제주도의 주택 수요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 또한 제주의 재건축은 진행이 오래되지 않았으며 , 신축 아파트가 상승해도 주변으로 퍼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측도 존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