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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허영란도 뛰어들었다는 창업 아이템, “한 달에 얼마 버냐면요…”

셀프vs손 세차장 창업 비용 조사

적게는 천만 원대에서 많게는 억대 비용 투입

건물 허가·폐수 처리 고려할 것 많아

부가 수입 필수, 투자 대비 수익은

창업을 준비하려면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다. 초기 자본, 운영 비용, 부동산 임대 비용 등, 최근에는 최저 임금이 인상되며 인건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아이템을 고려하기도 하는데 투자 대비 높은 수익성을 자랑한다고 알려져 한때 동네에 하나씩은 생겨났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는 한 업종이 있다.


바로 세차장 창업이다. 배우 허영란, 권상우가 세차장 사장님으로 변신했다는 소식으로 더욱 화제가 됐던, 시설 투자 비용을 뽑는 데에만 3년이 걸린다는 세차장 창업의 현실과 창업 비용을 알아봤다.


세차장을 창업하기 전, 예비 창업자는 두 가지 선택지 중 한 가지를 택해야 한다. 바로 손 세차장과 셀프 세차장인데 말 그대로 직원들이 차를 세차해 주는 방식과 기계를 구비하여 고객이 직접 세차할 수 있도록 장소를 마련해 주는 식이다.

한 세차장 전문 기업(대한이엔지)에서 공개한 손 세차장의 창업 비용은 1,000만 원~1,500만 원 선(건물 임대료 및 부지 비용이 제외된 금액)이다. 나름 소자본창업 아이템으로도 꼽히는 수준이며 토목 공사 비용 500만 원, 폐수 처리기 및 인허가 비용 500~700만 원 등이 포함돼있다.


이외에도 고압세척기, 컴프레서, 진공청소기 등 관련 기기는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약 100~500만 원 선으로 책정돼있다.


이에 비해 셀프 세차장 창업 비용은 5베이(Bay) 기준, 약 1억 5천만 원~2억 원 선으로 훨씬 비쌌다. 셀프 세차기 비용 4천만 원~5천만 원, 진공청소기, 동전교환기 등 부가 기기 비용 약 300만 원, 건축 및 기초 건설 비용이 약 1억 원이었으며 이는 부지 매입 비용이 제외된 비용이었다.

세차장 창업 과정에서 특히 어려움을 겪는 것이 바로 부지 확보다. 실제로 허가, 임대 비용 문제로 창업을 포기하는 이들도 있다. 셀프 세차장 기준, 부지는 보통 300~400평의 나대지가 일반적이며 최근에는 500평 이상으로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다.


비교적 넓은 부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셀프 세차장의 경우 도심, 시내보단 외곽 쪽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세차장 용도의 건물은 건축법상 허가가 가능 지역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건축법 시행령 상 문제가 없더라도 각 시도별 조례에 따른 허가 제한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또한 세차장 특성상 폐수 처리 역시 고려해야 하는데 관할 관청에 폐수배출시설 설치 신고 증명서 권리양도양수 계약을 하면 폐수배출시설 허가를 따로 받지 않아도 된다. 대신 2년에 1번 정도 관련 교육을 수료해야 한다. 폐수배출시설 관리 일지를 하루도 빠짐없이 작성해야 하며 폐수배출시설에 들어가는 약품 구매 영수증 역시 보관해야 하는 등 생각보다 챙겨야 할 업무가 많다.

물론 세차장 건물을 넘겨받는 경우라면 허가나 폐수 처리 관련하여 진행해야 할 단계가 대폭 축소될 수 있다. 다만 이때에도 입지, 기계 상태, 등을 필수적으로 점검하고 다시 한번 허가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셀프세차장의 경우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이 약 70~80%에 달했는데, 한 업체(킹콩샤워)에 따르면 월평균 매출액은 지역에 따라 2천만 원~4천만 원 선이었으며 고정 지출은 수도세, 전기세 약 100~150만 원, 인건비, 기타 비용 300만 원 대로 전해졌다.


손 세차장의 경우 매출액 90% 이상이 수익이었지만 인건비 비중이 50%를 차지할 정도로 부담이 높았다. 한 대당 3만 원~5만 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하며, 한 기업에선 하루 기준, 10대까지는 1인 세차가 가능하지만 그 이상이 된다면 직원을 채용하는 것을 추천하기도 했다.

비교적 높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지만 놓치지 않아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날씨인데 세차장을 운영하는 이들은 비가 오거나 눈이 온다는 소식이 있을 때에는 고객이 거의 없으며 이 시기에는 직원 월급을 주기도 어려울 정도라고 밝혔다. 추운 겨울에는 손 세차가 힘들고 세차 기계가 동파되기도 하며 유지 관리하기 어려워 추가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세차장의 경우 창업 과정이 쉽지 않았던 만큼 폐업 절차 역시 복잡하다. 요식업 등 내부 인테리어, 시설 정도만 변경하면 되는 타 업종과 달리 매도할 때에도 세차장의 특성상 세차장 창업을 원하는 이들에게만 매도할 수 있다.


한편 세차장 창업의 전망 역시 관점에 따라 다른데, 주유소 내에 자동 세차장이 생기면서 손 세차장의 수요가 줄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차에 높은 애정을 갖는 이들이 많아 직접 꼼꼼히 세차하기를 원하는 고객층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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