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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인질 협상 전문가가 말하는 위기의 순간 절대 해선 안되는 말

국내 1호, 위기협상전문가

경찰대 교수 출신

주요 인질 사건에서 협상 담당

위기의 순간 금기어는?

[SAND MONEY] 여러분은 한 번쯤 범죄 영화에서 납치한 인질을 붙잡고 수억 원을 요구하는 인질범, 그리고 그와 대치하는 경찰 사이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본 적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영화가 아니라 실제 사건이라면 어떨까? 얼마 전 한 방송에는 ‘국내 1호 위기 협상 전문가’가 출연해 인질범과 대치했을 때의 상황이나 절대 해선 안되는 금기어 등을 전해 화제를 모았다. 그 자세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함께 들어보도록 하자.

범죄 영화에 보면 단골처럼 등장하는 장면으로 ‘납치 사건 있다. 범인은 돈을 목적으로 누군가를 납치한 뒤 그의 가족에게 연락해 몇 날 며칠까지 돈을 보내라며 요구하고, 경찰과 협상관은 납치범을 회유하면서 인질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은 영화 속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에는 뉴스에 자주 등장하지는 않지만 불과 2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어린아이의 유괴·납치 사건이 종종 보도되면서 많은 이들을 우려하게 만든 바 있다. 그리고 이때 극도의 흥분 상태에 놓인 범인과의 협상을 진행하는 협상 전문가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말 한마디가 사건의 결말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초에는 tvN의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국내 1호의 위기 협상 전문가 이종화 대표가 출연해 그간 맡았던 인질사건에 대해 생생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FBI와 NYPD에서 위기 협상 과정을 수료한 뒤 경찰대 교수직을 맡으면서 위기 협상 과정을 만들어 실제 현장에도 도입했던 실력파 협상관이었다.

위기 협상 전문가 이종화 대표는 실제로 배우 손예진과 현빈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협상>의 자문을 맡을 정도로 위기 협상 분야에서 상당한 명성을 쌓은 인물이다. 그는 경찰대 경찰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당시 테러리즘·위기협상·국제범죄 등을 강의했고, 현재까지 위기 협상 연구센터, 한국 위기 협상 학회장, 경찰청 경비국 대테러 협상팀장, 국무총리실 대테러센터 자문교수를 맡으며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왔다.


이종화 대표는 또한 인터폴에서도 근무한 경력이 있는데, 그는 당시 한국 경찰청에서 파견을 나가 프랑스 리옹의 인터폴 본부에서 4년간 근무하면서 다양한 국제범죄 사건을 해결해왔다. 이종화 씨는 이후 한국에 돌아와 다양한 인질 사건을 맡아 해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는 유퀴즈에 나와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는 2017년 발생한 ‘경남 합천 터널 엽총 인질 사건’을 꼽았다.


이종화 씨는 당시 자신의 아들을 인질로 삼고 엽총으로 무장한 뒤 전처를 데려다 달라고 요구하던 인질범과 약 20시간 넘게 협상을 했는데, 그것이 인질 사건에서 최장시간 협상이었다고 전했다. 그때 해당 사건에는 경찰이 230명이나 투입됐는데, 결국 범인은 23시간 동안 군경과 대치하다 날이 밝으면서 담배를 달라고 요구하고 차에서 내리는 등 심경의 변화를 보였고 이내 총을 버리고 자수했다.

한편 위기 협상 전문가 이종화 대표는 경찰과 협상관은 차이가 있다며 “협상관은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인 위기자에게 당신을 체포하러 온 사람이 아니라 왜 이런 일을 벌였을까를 들어주고 도와줄 사람이라고 설득하면서 대화를 통해 감정을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화 대표는 특히 스스로에 대해서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현재까지 ‘생존율 100%’라는 점을 언급해 MC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협상의 1원칙으로 시간을 끄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처음에는 극한의 감정 상태였던 위기자도 시간이 지나면서 달리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 생각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역시 현장에 나설 때마다 상당한 긴장감을 가지고 임하는데, 특히 누군가 뛰어내리려고 시도하는 상황은 많이 두렵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한 번은 급히 출동했는데 13층 아파트 옥상에 여성이 서있는 모습이 딱 보였고, 상대와 대화하면서 상황을 파악하다 보니 그 감정이 오롯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이종화 씨는 당시 마주했던 여성에게 “많이 힘들었을 텐데 살아줘서 고맙습니다”라고 전하며 감동을 자아냈다.

즉 이종화 대표는 위기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보다 상대방의 감정을 읽어주고 인질을 해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인질범에게 절대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는데 “진정하세요”, “이해합니다”같은 말은 오히려 상대를 자극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 이유는 “진정하세요”라는 말을 들은 인질범은 “내가 지금 진정하게 생겼어?”라는 식으로 더 흥분상태에 빠지게 될 수 있고, “이해합니다”라는 말은 전혀 진정성이 없이 가식적으로 들리면서 인질범이 자신의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 대신 이종화 위기 협상 전문가는 상대에게 “화가 많이 나셨군요”라는 말로 상대의 감정을 인정해 주고 “듣고 싶어요. 무슨 일이 있었어요?”라고 말해 상대방의 마음을 보듬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MC들은 그의 말을 듣고 감탄하며, 상대의 말을 진정성 있게 경청하는 자세는 위기의 순간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에도 적용할 만한 좋은 자세인 것 같다고 답했다. 방송 후 그의 이야기를 들은 누리꾼들 역시 이종화 대표의 말에서 인류애와 인간미가 느껴진다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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