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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by 머니그라운드

‘공사비 1조’ 들이부은 중국 상점가의 처참한 최후

중국에 조성된

일본식 가옥 거리

중국인들 반응은

일본어로 적힌 간판을 달고 유카타, 오마카세를 제공하는 ‘토모노야 료칸’. 놀랍게도 일본이 아닌 경주에 있는 일본식 호텔입니다. 우리나라에 있지만 실제 일본에 온 것처럼 꾸며 코로나 때문에 해외를 못 가는 여행족에게 큰 사랑을 받았죠. 반면 왜색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는데요. 중국의 한 도시에도 엄청난 스케일의 일본 거리가 조성되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식 가옥 1600개’ 중국의 흔한 쇼핑가 스케일

지난 8월,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의 항구도시 다롄에 일본풍 거리 ‘탕 리틀 교토’가 조성되었는데요. 일본 교토의 기요미즈데라를 그대로 본떠 만든 이 거리엔 수많은 일본식 가게와 호텔이 즐비합니다. 가게에선 일본 물품을 팔고 있고, 호텔 안에 들어가면 직원이 일본어로 친절하게 맞이합니다. 거리에서 일본 음식을 사 먹을 수도 있고, 일본 교복을 입은 여고생과 사진도 찍을 수 있죠.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가운데, 일본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영업 첫날부터 관광객이 몰렸습니다. 관광객들은 “일본식 건축물들이 진짜 일본에 온 것처럼 느끼게 해준다”, “교토를 너무 가고 싶었는데 교토가 여기 있었다”라며 실제 일본과 유사한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죠.

‘탕 리틀 교토’ 프로젝트는 지역 부동산 개발사인 다롄 수웬 그룹에 의해 2019년 착공됐으며, 공사비는 60억 위안(약 1조 770억원)이 들었습니다. 거리에 조성된 1600개의 건물들은 일본인 건축가들이 교토의 모습을 본떠 지은 건물들인데요. 수웬그룹은 일본의 거리를 더욱 완벽히 재현하기 위해 일본 업체나 일본과 합작한 업체만 입점을 허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문화는 악마다’ 중국인들 분노한 이유

이렇게 큰 인기를 끌던 ‘탕 리틀 교토’ 쇼핑가가 영업 개시 일주일 만에 돌연 문을 닫았는데요. 수웬그룹 측은 랴오닝성 정부로부터 쇼핑가 영업을 8월 30일까지 중단하란 명령을 받았다고 일본 니케이 뉴스 측에 설명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의 반발이 거센 것도 한몫했습니다. 과거 일제의 침략을 받았던 다롄의 역사적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한 겁니다.

다롄과 가까운 뤼순 지역의 경우 1894년 청일전쟁 당시 최소 2천 명에서 2만 명 사이의 중국인이 일본군에 학살되는 등 1945년까지 일제 침략의 피해를 봤던 곳입니다. 이 때문에 “다롄 사람들은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 “거리 이름을 ‘국치 거리’로 바꾸라”라는 등 중국 누리꾼의 비판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 상품 판매를 위해 일본 전통이 사용된다는 것에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의 한 이용자는 “교토 쇼핑 거리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일본 비즈니스를 위해 중국 상인들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죠. 어떤 네티즌들은 과거 일본이 중국을 침공했을 때를 떠올리며 악마 같은 일본의 문화는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애국주의 바람 거센 중국

거대한 일본풍 상점가가 문을 닫게 된 이유는 다롄의 역사적 특수성 뿐만은 아니었는데요. 최근 중국의 애국주의 사상이 강화된 점도 논란이 더 확산하는 이유로 꼽았습니다. 중국 정부의 사상 교육을 받은 젊은이들은 신세대 홍위병으로 불리며 왜색에 철퇴를 가하고 있죠.

올해 무협 판타지 드라마 ‘산허링'(山河令)으로 스타덤에 오른 중국 배우 장저한(張哲瀚)도 애국주의의 바람을 피해 갈 수 없었습니다. 장저한은 데뷔 전 일본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서 찍은 사진이 최근 팬들에 의해 발견되며 중국 연예계와 광고계에서 모두 퇴출당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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