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한국도 이렇게 될거라고?’ 부동산 거품꺼진 일본집의 현재가격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1980년 후반. 일본에서는 주가 및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폭발적으로 상승하며 최대 경제 호황기를 맞는다. 기술이나 개발을 통해 이룬 경제 성장이 아닌, 대출 규제 해제와 금리 인하로 인해 부풀어 오른 버블경제. 30년이 지난 일본인들은 이때를 그리워하며 가슴 한켠에 두고 있다.
이 당시 도쿄는 물론이고 전국에는 온천이나 스키장을 낀 휴양지들이 대규모로 등장했다. 하지만 버블경제는 순식간에 몰락하고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을 맞이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도쿄 근교에 위치한 맨션들은 한순간에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100만 원짜리 맨션도 등장하고 있다는데 구체적인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자.
휴양지에 맨션 자리 잡아
버블경제 꺼지자 방치된 맨션들
버블경제를 맞이하며 갑자기 돈이 흘러넘치게 된 일본인들은 주식, 부동산에 물론이고 골프장, 호텔 등까지 손을 뻗었다. 이로 인해 일본 전 지역에는 골프장과 리조트를 비롯해 스키장까지 함께 지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당시 스키장은 1000여 개에 달할 정도였다.
도쿄 근교 휴양지로는 대표적으로 이즈고원, 가누가와, 닛코, 유자와, 가루이자와 등을 들 수 있다. 버블경제가 시들어가자 휴양지들은 버티지 못하고 하나둘씩 꺼져가기 시작했다. 특히 단독주택보다는 맨션(3층 이상의 콘크리트 집합주택)들의 가격이 뚝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을 더 알아보도록 하자.
이국적인 맨션 가격 3천만 원
관리비만 월 25만 원
시즈오카현 이즈반도에 있는 4층짜리 맨션을 먼저 들 수 있다. 도쿄에서 특급열차를 타면 한 번에 도착할 수 있는 이곳은 비교적 깔끔하게 관리가 잘 되어 있다.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동네에 위치하고 있는 해당 맨션은 이즈급행선 이즈아타가와역에서 11분 정도 걸어야 도착할 수 있다.
1992년 2월에 준공된 이곳은 면적은 49.09㎡에 달한다. 290만 엔(한화 약 3,000만 원)의 가격을 자랑하는 해당 맨션의 관리비는 월 23,941(약 25만 원)엔 수준이다. 관리비처럼 매달 내야 하는 수선 적립금은 4,460엔(약 4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후지산 가와구치코 주변에 있는 맨션은 골프장을 겨냥해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1975년 준공된 이곳은 면적 34.2㎡로 1층 규모로 이루어져 있다. 가격은 10만 엔(약 100만 원)으로 월 관리비는 한화 20만 원 내외로 알려졌다. 수선적립금은 따로 없다.
630만 원인 유자와 맨션
관리비만 한 달 약 31만 원
일본에 가장 유명한 스키리조트 단지에 있는 맨션 역시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스키장만 10곳이 존재한다는 유자와. 그중 해당 맨션 근처에 있는 나에바 스키장은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스키장으로 꼽힌다. 여름만 되면 후지 록 페스티벌이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3층으로 이루어진 해당 맨션은 비교적 최근인 1990년에 준공되었다. 가격은 60만 엔(약 630만 원)으로 관리비는 월 29,700(약 31만 원)엔, 수선적립금은 5,940엔(약 6만 원)으로 기록되어 있다.
가누가와에도 방치된 맨션이 있다. 너무 낡아서 버려진 건물인 줄 알았다는 소리가 나오는 가누가와의 이 맨션은 근처의 호텔, 료칸들로 인해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낡은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아늑한 느낌을 띄고 있다. 해당 맨션의 가격은 180만 엔(약 1890만 원)으로 관리비는 35,800엔(약 37만 원), 수선적립금은 2,870엔(약 3만 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맨션들의 현황에 대해 누리꾼들은 “일본은 공포영화 찍을 때 로케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월세 가격임? 너무 싼데”, “마트 배달만 되면 저런 곳도 살만할 거 같음”, “어차피 팔리지도 않으니 방치되는 것보단 낫다는 느낌이네”라는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