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원에 시음 무제한?” 현대판 와이너리 체험 경기도 양조장 TOP 6
겨울 깊어질수록 더 매력적인 경기도 양조장! 막걸리·와인·증류주까지 현대판 와이너리처럼 즐길 수 있는 경기도 양조장 6곳을 소개합니다.
-겨울이면 더 깊어지는 향, 경기도 여행지에서 만나는 새로운 술 문화
최근 경기도 양조장은 과거의 막걸리 공장이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대신 와이너리처럼 세련된 공간, 지역의 맛을 담은 제품, 그리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끌어모으고 있죠.
특히 겨울철에는 술이 더 깊어지고 맛도 단단해져 양조장 체험의 매력이 더욱 돋보이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경기도 여행지 중에서도 지금 가장 트렌디한 6곳의 양조장을 선정해 소개합니다.
와인·막걸리·증류주·머루주까지 각자 고유한 개성을 담은 곳으로, 단순히 술을 맛보는 수준을 넘어 ‘향, 색, 시간’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현대판 와이너리들입니다.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분이라면 이번 리스트가 최고의 가이드가 될 것입니다.
포천 산사원
![]() 포천 산사원 |
◆주소 :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 화동로432번길 25
◆운영시간 : 08:30~17:30(입장 마감 17:00)
◆입장료 : 성인 4,000원, 미성년자 무료
포천 산사원은 원통산 남서쪽 기슭, 산사원에 들어서면 만날 수 있는 경기도 양조장입니다. 전시장은 내부와 외부로 나뉘며, 내부에는 우리 전통주의 역사와 발전 과정을 알 수 있는 자료들이 빼곡히 채워져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각종 규제 등으로 전통주는 어려움을 겪다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로 부활하기 시작하며, 현재는 수십 종류의 전통주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산사원에서는 배상면주가에서 생산하는 20여 가지가 넘는 주류를 제한 없이 시음할 수 있는데요.
다른 주류를 맛볼 때마다 개인 컵을 세척할 수 있도록 물과 퇴수대까지 마련한 세심함도 돋보입니다. 성인의 경우 4,000원의 입장료를 내지만, 관람 후 2,000~3,000원 정도의 주류 한 병을 기념품으로 받기 때문에 거의 무료처럼 느껴집니다.
파주 산머루농원
![]() 파주 산머루농원 |
◆주소 :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객현리 67-1
◆운영시간 : 09:00~18:00
◆입장료 : 와이너리 투어 5,000원, 나만의 와인 만들기 19,000원, 머루와인 만들기 35,000원(캠핑장 이용료 별도)
캠핑과 와이너리를 한 번에 즐기고 싶다면 파주 산머루농원을 추천합니다. 산머루농원에서 생산하는 와인은 모두 머루 와인인데요. 1970년대부터 이어져 온 머루 재배 역사를 바탕으로 현재는 ‘감악산 머루주’라는 이름의 과실주를 선보이고 있죠. 이곳 저장고에 들어서면 입이 떡 벌어지는데요.
유럽 와이너리에서나 볼법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기 때문이죠. 3단 높이로 쌓아놓은 오크통, 저마다 용량과 날짜가 적혀 있어서 믿음직합니다. 와이너리 체험은 이 저장고는 물론이고 실제 생산 시설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어 머루가 와인으로 변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 와이너리 옆 캠핑장은 무려 40개의 사이트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캠핑장 뒤로는 파주의 명산 감악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계절마다 다른 색으로 풍경을 바꾸며 캠퍼들을 맞이합니다. 낮에는 와인체험을 하고 밤에는 캠프파이어 불빛 아래에서 머루와인을 한 잔 나누며 하루를 채워보면 어떨까요?
안산 그랑꼬또 와이너리
![]() 안산 그랑꼬또 와이너리 |
◆주소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뻐꾹산길 107
◆운영시간 : 09:00~18:00 [월~금] 10:00~18:00 [토요일] | 일요일 휴무
◆입장료 : 와인 테이스팅 10,000원, 와이너리 견학 및 테이스팅 20,000원
대부도의 시원한 바닷바람이 1년 내내 포도를 스치는 언덕 위, 경기도 양조장 그랑꼬또 와이너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생산된 포도는 바닷바람 덕분에 미네랄이 풍부하고 당도도 높습니다.
그랑꼬또의 ‘청수 와인’은 2025년 경주 APEC 공식 만찬주로 선정된 와인인데요. 각국 정상들의 식탁에 올랐다는 건, 그 맛을 세계의 손님들에게 내놓을 정도로 인정받은 셈이죠. 청수 와인은 적절한 산미와 당도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입니다. 와이너리 투어는 30여 분 이어지며, 체험 내내 흥미로운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어 눈 깜짝할 새에 시간이 지나갑니다.
이후에는 청수, 로제 등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와인 중 세 가지를 시음할 수 있어요. 미성년자의 경우에는 시음 대신 머그컵 만들기나 와인병 꾸미기 체험을 할 수 있답니다.
화성 배혜정도가
![]() 화성 배혜정도가 / 사진=한국관광공사@TourAPI |
◆주소 :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서봉로 835
◆운영시간 : 08:00~17:00 [월~금] 09:00~12:00 [토] | 일 휴무
◆입장료 : 막걸리 빚기 40,000원
APEC 공식 건배주로 선택된 호랑이 유자 생막걸리가 바로 화성 배혜정도가에서 만들어 졌습니다. 청수 와인과 마찬가지로, 각국 정상과 글로벌 CEO들을 위한 만찬에서 사용됐다는 건 그 품질을 짐작할 수 있죠.
알코올 도수가 5%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것도 한몫합니다. 배혜정도가는 위생과 안전을 위해 양조장 내부 투어는 진행하지 않습니다. 대신 양조장 입구에 체험장과 전시장을 마련해 막걸리 문화를 직접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체험은 막걸리 빚기 딱 한 가지인데요.
3.6L 담금 용기에 고두밥과 밑술을 섞고 물을 추가하는 1단 담금까지 체험을 진행합니다. 이후 집에서 발효를 지켜보며 막걸리를 완성하게 되는 독특한 방식이죠. 천천히 시간을 들여 술이 익는 과정을 직접 확인하는 것도 이 체험의 재미 요소입니다. 체험 후에는 배혜정도가에서 생산하는 주류 4가지를 시음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는 경주 APEC 공식 건배주로 선정된 호랑이 유자 생막걸리도 포함됩니다!
가평 술지움
![]() 가평 술지움 |
◆주소 : 경기도 가평군 상면 청군로 248
◆운영시간 : 09:00~18:00 | 월, 일 휴무
◆입장료 : 양조장 견학 10,000, 막걸리 체험 30,000원, 증류주 체험 30,000원
잣을 모티브로 한 특색 있는 외관, 삼각 지붕이 겹겹이 이어진 모습을 보고 있자면 경기도 양조장인지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술지움의 매력은 체험프로그램이 매우 다양하다는 점인데요.
막걸리뿐만 아니라 증류주와 뱅쇼는 물론이고 모주 체험까지도 가능합니다. 이 외에도 술빵 만들기, 막걸리 비누 만들기 체험이 준비돼 있어 가족 여행자에게 추천할 수 있죠. 그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체험은 막걸리와 증류주 체험으로, 양조장에서 생산한 막걸리를 사용합니다. 견학에선 전통주, 과실주, 증류주, 맥주 제조장이 각각 있어 다양한 술의 제조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 아쉽다면 비상시적이지만 교육프로그램에 등록해 술 제조 교육부터 소시지 만들기 과정까지 배울 수 있습니다.
양평 맑은술도가
◆주소 :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175
◆운영시간 : 10:00~18:00
◆입장료 : 막걸리 빚기 30,000~40,000원
흔히 떠올리는 시골의 오래된 양조장 이미지와 조금도 닮지 않은 양평 맑은술도가. 이곳은 양평의 명품 막걸리로 자리 잡은 ‘겨울아이 동국이’를 생산하는 정식 경기도 양조장인데요.
양조장 대표는 귀촌인으로, 막걸리를 빚고 싶은 마음 하나로 2019년 양평에 자리를 잡았다고 해요. 이곳의 대표 술인 동국은 겨울 국화를 뜻합니다. 무려 2년여의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동국이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또 양조장 앞에는 대표가 직접 핑크뮬리도 심고 가꾸며 사진 명소로도 알려졌습니다.
도심 속 상가처럼 보이는 외관 뒤에, 이렇게 깊은 향과 긴 시간을 품은 양조장이 숨어 있다는 사실이 맑은술도가만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문 사진 출처: ⓒ경기관광공사)
전호진 기자 rurxnrlfak15@gmail.com










